후진타오 전 중국 국가주석 시절 권력 서열 2위에 올랐던 우방궈(吳邦國·사진) 전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한국의 국회 격) 상무위원장이 8일 별세했다.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등은 이날 발표한 공동 부고문에서 우 전 위원장이 오전 4시 36분(현지 시간) 베이징에서 병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향년 84세.
상하이를 정치적 기반으로 삼았던 우 전 위원장은 장쩌민 전 국가주석이 이끈 '상하이방'(상하이 출신 정·재계 인맥)의 대표 인물로 꼽힌다. 우 전 위원장은 장 전 주석 재임 시기인 1994년 중국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에 임명됐고, 이듬해엔 국무원 부총리로 영전했다.
그는 후진타오 정권이 출범하자 최고 지도부에 진출, 2003년 공식 서열 2위(현재는 3위)인 전인대 상무위원장에 올랐으며 2013년까지 자리를 지켰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우 전 위원장의 생애는 혁명의 생애였고 영광스러운 생애였다"며 "인민을 위해 전심으로 봉사했고 공산주의 이상과 국가의 위업을 위해 끊임없이 투쟁했다"고 평가했다. 또 "그의 죽음은 당과 국가의 큰 손실"이라며 "우리는 슬픔을 힘으로 바꾸고 그의 혁명정신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