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요제’ ‘강변가요제’ 등으로 대표되는 1970~1980년대 아마추어 가요제의 예술성과 잠재력을 오늘날 젊은 감각의 그래픽디자인으로 다시 만나는 ‘2024 대강포스터제’가 이달 11일 서울 마포구 문화비축기지에서 개막한다.
서울경제신문과 대강포스터제기획단이 공동 주최한 이번 ‘대강포스터제’는 올해 3회째를 맞아 서울시 문화·예술 특화 공원인 문화비축기지의 협력 전시로 선정돼 ‘2024 탱크예술제: 미래를 그리다’ 행사 기간(11~13일)에 맞춰 막을 올린다.
대학가요제와 강변가요제의 앞 글자를 각각 따 2018년 첫발을 내디딘 대강포스터제는 한 시대를 풍미한 참신한 음악과 노랫말을 이 시대 한국의 디자이너들이 재해석하게 함으로써 기성세대에는 향수의 감성을, 젊은 세대에는 새로운 발견을 경험하게 하고자 기획됐다. 디자이너들이 창작한 포스터 형식의 작품은 ‘미술로 재해석한 음악’으로서 보는 즐거움과 듣고 흥얼거리는 즐거움을 모두 충족시키며 이목을 끌었다.
올해 대강포스터제는 문화비축기지의 협력 전시로 선정돼 전시장 T4에 출품작을 선보이는 동시에 T5 2층에서는 서울경제신문과 대강포스터제의 아카이브 전시를 함께 진행한다.
전시 개막과 함께 관람객에게 특별한 추억이 될 수 있는 대강포스터제 기념 서울경제신문 ‘특별판 신문’도 공개된다. 전시 작품 중 48점을 엄선해 24면짜리 신문 2종을 각각 5000부 한정 수량으로 제작했다. 작품 선정과 제작을 진행한 이혜민 백상경제연구원 미술정책연구소 큐레이터는 “일반적으로는 전시 내용을 책 형태의 도록으로 발간하지만 파격과 도전을 모색하는 전시 특성, 신문사와의 특별한 협력을 부각해 한정판 신문을 선보였고 이를 통해 예술을 보다 흥미롭게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고 소개했다. 이번 특별 한정판 신문은 전시 기간 중 문화비축기지 T4 전시장 및 네이버 예약을 통해 판매될 예정이다. 11일 개막 당일까지는 사전예약을 통해 정가보다 50% 할인된 얼리버드 혜택으로 2종 세트를 모두 소장할 수 있다.
올해는 신진 디자이너를 발굴하고 전시 참여의 폭을 확대하기 위해 본전시에 앞서 8월 21일부터 ‘대강포스터제 공모전’을 진행했다. 3차에 걸친 엄정한 심사가 진행됐고 가요제의 수상 명칭을 차용해 대상·금상·은상·동상 등을 선정했다. 대상은 그룹 옥슨80의 ‘청개구리’를 모티브로 한 김서영에게 돌아갔다. 이범용·한명훈의 ‘꿈의 대화’를 재해석한 금상 허승우를 비롯해 이희웅(은상), 박철순(동상), 정인수(특별상) 등이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의 작품도 문화비축기지 전시에서 함께 볼 수 있다.
대강포스터제 기획단장을 맡고 있는 조중현 디자이너는 “이번 공모전을 통해 오늘날 디자이너들이 과거의 음악적 유산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도들을 과감하게 펼쳐나가기 바란다”면서 “대강포스터제가 우리만의 독자적인 문화 정체성을 이어받아 예술적 다양성을 넓히고 현대 문화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기폭제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는 총 110명의 그래픽디자이너들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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