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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기획사에 특혜 제공 의혹…경찰 ’한체산‘ 노조 수사 확대

인사청탁·뇌물수수 혐의 한체산 노조위원장

규정 위반해 공연기획사에 특혜 제공 정황

주차 담당자에 '추가 등록하라' 부당 지시

6월 내부 신고로 감사 실시해 최근 마무리

위원장 관련 경찰 수사도 주변인으로 확대

KSPO돔 전경. 연합뉴스




인사 청탁, 뇌물 수수 등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한국체육산업개발 하 모 노조위원장이 일부 공연 기획사를 상대로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경찰 수사도 노조위원장 주변 인물들로 확대된 가운데 특혜 제공과 관련한 한체산 감사도 최근 마무리돼 내부적으로 중징계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9일 서울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하 위원장은 2020년 11월부터 2022년 9월까지 네 차례에 걸쳐 일부 공연 기획사에 규정을 넘어서는 추가의 차량 출입증 발급을 지시했다. 하 위원장의 부당 지시로 발급한 차량 출입증 수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미스터트롯 TOP6 콘서트’ 49매 △‘미스터트롯 TOP6 전국 투어 콘서트’ 20매 △‘싱어게인 TOP3 콘서트’ 19매 △‘리슨어게인 페스티벌’ 77매다.

문제는 하 위원장이 대관, 차량 등록 등 업무와 일체 관련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본인의 지위를 이용해 부당행위를 직원들에게 강요했다는 점이다. 한체산 관계자 A 씨는 “(노조위원장이) 사우회 사업 관련 차량이라고 둘러대며 공연 기획사 차량들을 무료 등록할 것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하 위원장이 특혜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진 두 차례의 미스터트롯 콘서트와 리슨어게인 페스티벌의 경우 모두 예상 대관료가 수억 원에 달해 규정상 각각 최대 100매의 차량 출입증을 발급받을 수 있었다. 싱어게인TOP3 콘서트는 예상 대관료에 따라 최대 70매의 출입증을 받을 수 있었는데 확인된 네 차례의 공연에서만 총 165대의 추가 출입증이 발급됐다. 총추가 발급 매수를 올림픽공원 1일 최대 주차비(대형 차량 기준)인 2만 4000원에 곱했을 때 나오는 396만 원의 주차 비용이 규정 위반으로 부당 제공된 셈이다.

한체산 측은 올해 6월 하 위원장의 이 같은 비위 행위에 대한 내부 신고를 접수했고 관련 감사를 최근 마무리했다. 하 위원장은 이미 뇌물 수수와 관련한 비위 사실로 징계에 처해진 전력이 있어 가중 처벌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경찰도 뇌물 수수 등 혐의와 관련해 다수의 고소장을 접수하고 위원장 주변 인물들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서울 송파구 한체산 본사와 위원장 자택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하기도 했다. 한체산은 국민체육진흥공단(KSPO) 산하 기관으로 송파구 올림픽공원 및 서울·분당·일산 올림픽스포츠센터 등 올림픽 시설물을 관리하고 있다. 서울재즈페스티벌, 미스터트롯 콘서트 등 대형 공연도 한체산이 관리하는 KSPO돔 등 시설을 대관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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