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9일 당내 친한(친한동훈)계를 중심으로 김건희 여사의 ‘활동 자제론’이 거론되는 데 대해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이날 윤일현 부산 금정구청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어떤 의원들이 뭐라고 말했는지는 몰랐는데, 저도 그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김 여사를 기소해야 한다는 당 일각의 의견에 대해서는 “그거에 대해서는 하나하나 코멘트 할 필요가 없다”고 말을 아꼈다. 또 검찰이 이번 주 중 주가조작 의혹의 기소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서도 “관측에 관해 설명할 필요가 없지 않나”라고 일축했다. 한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의 김 여사를 겨냥한 상설 특검(특별검사) 추진에 대한 입장을 묻자 “민주당은 여러 가지 막 던진다. 하나하나 해석할 필요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 대표는 김 여사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인물인 명태균 씨가 당내 인사들을 향해 연일 폭로성 발언을 쏟아내는 데 대해 “다수 유력 정치인이 정치브로커에게 휘둘리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국민들이 한심하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 정치브로커가 ‘감히 내게 어쩌겠느냐’라고 하는데, 그게 말이 되느냐. 엄정하고 신속하게 수사해야 하고 관련된 분들도 당당하고 솔직하게 소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 대표는 앞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암시하는 듯 한 발언을 했다가 논란이 일자 “그런 뜻이 아니었다”고 반박한 것에 대해 “구질구질 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 대표는 지난 5일 “일을 제대로 못 하면 혼을 내 선거에서 바꾸고, 선거를 기다릴 정도가 못 될 만큼 심각하다면 도중에라도 끌어내리는 것이 민주주의이고 대의 정치”라고 발언했다. 그러나 여당의 거센 반발에 부딪히자 이날 오전 부산 금정구 지원유세에서 “저는 탄핵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며 “자기들끼리 탄핵 이야기를 한 것이지 저는 안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 대표는 “어떤 말을 했을 때 똑같이 해석하면 그 해석이 맞다고 우겨봐야 구질구질하지 않느냐”며 “잘못된 말씀이라면 인정할 건 인정하고 툭툭 털어버리는 게 이 대표다운 것이 아닐까. 그게 아니라면 당황스럽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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