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란 및 중동국가들과 가자지구를 포함한 모든 전선에 대한 휴전을 위해 비밀 회담을 진행 중이라는 주장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다.
미국 국무부는 9일(현지시간) 이란 등 중동국들과 이스라엘과의 포괄적인 휴전을 목표로 비밀 협상을 추진 중이라는 보도에 대해 "아무도 그러한 제안에 대해 미국에 연락하지 않았으며, 우리는 어떤 나라와도 논의하고 있지 않다"고 부인했다.
앞서 이스라엘 채널12 뉴스는 익명의 이스라엘 소식통의 발언을 인용해 가자지구와 레바논에서의 이스라엘 공격을 중단하기 위해 비밀 회담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회담에 이스라엘이 참여하고 있지 않지만 이 같은 내용을 알고 있다며 이스라엘이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휴전에 다다르기에는 어려울 것이란 부정적 전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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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튜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해당 보도에 대해 "실제로 존재하는지 조차 확신할 수 없는 가상의 제안에 대해 말할 수 없다"면서도 “우리는 이 지역 전반에 걸친 분쟁의 종식을 환영한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이 같은 발언은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전화통화를 한 직후 나왔다. 양측은 이란 보복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대응방안이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백악관은 이스라엘-헤즈볼라 충돌과 관련 “바이든 대통령은 국경 지역의 민간인들이 모두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외교적 합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과 친이란 세력 간의 휴전 가능성은 최근 이란의 움직임에서도 관측됐다. 중동 순방에 오른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미국 동맹국인 사우디아라비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나 최근 중동 역내 상황 등을 논의했다. 아락치 외무장관은 가자전쟁 휴전 협상 중재국으로 참여 중인 카타르 방문도 예정돼 있다. 이에 따라 이란이 이스라엘의 보복을 앞두고 외교적 해결책을 마련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채널12 뉴스는 “이란이 최근 (헤즈볼라 지도부에) 손실을 줄이기 위해 휴전 협상을 모색하도록 압박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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