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화 일로를 걸었던 중국행 항공 노선이 부활하고 있다. 중국 내 반한 감정이 사그라들고 있는 데다 미중 노선의 환승 수요까지 흡수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10일 국토교통부 항공 통계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중국 노선 이용객은 905만 4729명으로 지난해 동기(358만 7798명) 대비 152.3% 상승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1212만 7081명)의 74% 수준까지 회복한 셈이다. 항공 화물량은 46만 6570톤으로 20.4% 상승했다.
항공 업계 관계자는 “한동안 뜸했던 유커(중국인 관광객)들의 단체 관광이 최근 늘어나고 있고 반대로 중국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들도 많아지고 있다”며 “수년간 손해를 감수하며 중국 노선을 유지해 온 만큼 이후의 회복세는 더 빨라지길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중국 노선은 2016년 사드(THAAD) 보복과 2020년 코로나19로 인한 단체 관광 금지 등 외부적 요인으로 인해 이용객이 급감했다. 이에 더해 중국 내 반한 감정까지 번지면서 2022년에는 이용객이 21만 명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8월 중국 정부가 한국 단체여행을 허용한다고 밝힌 후 1년 만에 회복세를 되찾고 있는 모습이다.
미중 갈등으로 인한 반사이익도 커지고 있다. 코로나19로 급감한 미국과 중국의 직항 노선이 다시 회복되지 않으면서 한국을 거쳐 가는 환승 고객이 늘어나는 구조다. 실제 코로나19 이전인 2020년 초 미국과 중국 항공사들은 각각 주당 150편이 넘는 직항 노선을 운행했지만 지난해 8월 주당 12편까지 줄였다. 현재에도 주당 30~40편 수준으로 운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항공사들은 중국행 하늘길을 다시 넓히며 회복세를 가속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최근 인천~정저우 노선과 인천~샤먼 노선을 증편해 8월부터 주 7일 운항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중 처음으로 인천~정저우 노선에 재취항했다. 지금까지 항공사들은 50%를 밑도는 탑승률에도 연간 10~20주 이상 운항을 이어오며 운수권을 지켜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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