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올 연말까지 호주산 랍스터에 대한 무역 제한 조치를 해제하기로 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10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4년 전 시작됐던 무역 전쟁의 마지막 흔적도 사라지면서 양국의 무역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FT 등에 따르면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이날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호주 정상회의 참석차 라오스 비엔티을 방문한 가운데 리창 중국 총리와 만나 호주산 랍스터 수입 금지를 풀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앨버니지 총리는 “리창 총리와 함께 연내 랍스터 무역 재개 일정에 의견을 같이했음을 선포해 기쁘다”며 “랍스터 생업에 종사하는 호주인들이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내와 신중함, 조심스러운 접근을 통해 호주와 최대 무역시장인 중국과의 무역을 전면 재개하기로 했다”며 무역전쟁으로 타격을 입었던 양국 간의 상품 무역이 조만간 2020년 수준을 넘어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중국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양국 관계가 악화한데 따른 보복 조치로 와인, 보리, 육류, 랍스터, 석탄 등 200억 호주달러(약 135억 달러)의 호주산 수입품에 징벌적 관세와 수입 제재 등을 부과한 바 있다. 호주는 그에 앞서 중국을 염두에 두고 코로나 19 발원지에 대한 공동 조사를 촉구하는 한편 화웨이 기술의 5G 네트워크 참여를 금지했다. 하지만 중도좌파 성향을 띄는 앨버니지 노동당 정부가 지난해 5월 출범하면서 양국의 관계가 점차 개선돼 중국은 호주산 석탄과 철광석, 목재, 보리, 와인 등의 수입을 차례로 재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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