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 표류하던 경기 하남시 미군반환공여지 ‘캠프 콜번’ 개발 사업이 민간 개발 방식으로 본격화 될 전망이다. 시는 캠프콜번을 자족기능을 강화한 미래형 첨단산업 중심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융·복합 단지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10일 하남시에 따르면 하산곡동 일대 25만㎡ 규모 부지에 위치한 캠프콜번은 1964년 창설된 미8군 전술통신부대인 304통신대대의 미군기지로 운용돼 오다 2005년 의정부 캠프 스탠리로 이전했다. 2007년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에 따라 캠프 콜번 부지 반환에 대한 절차를 완료하고, 교육연구단지 조성사업을 추진했지만 중앙대와 세명대 등 연이은 대학 유치가 무산되면서 답보상태에 놓였다.
이후 지난 2022년 국방부와의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개발 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시는 이달 말께 민관합동 사업에 참여할 민간사업자 모집 공모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앞서 시는 지난 8일 서울 코엑스에서 '캠프콜번 도시개발사업 민간사업자 공모 사전설명회'를 열고, 도시개발 사업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 국내 주요 건설사와 한국부동산개발협회, 한국리츠협회 등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이현재 하남시장은 사업 부지가 서울 강남과 인접해 있음에도 국방부 소유 국유지라 토지 공급가격이 저렴하고, 보상 과정에서의 편의성를 강점으로 꼽았다. 또 사업대상지가 3기 교산신도시와 인접해 신도시의 상업지원시설과 주변 교통여건 개선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점도 내세웠다.
특히 하남시에 계획된 철도 노선은 3·5·9호선, 위례신사선, GTX-D·F 등 총 5개로, 3·9호선 연장선 사업이 빠르게 추진 중이다. 2031년 지하철 9호선이 연장되면 미사부터 강남까지 30분대에 이동이 가능해 진다. 세종~포천·서울~양평고속도로도 등 5개 고속도로망도 예정돼 있다.
시는 다양한 기업 유치를 위해 업종 제한을 최소화하면서 특별보조금과 시설투자비, 고용보조금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 시장은 “5개의 철도망과 5개 고속도로망이 운영 중이거나 예정돼 있는 하남시는 전국 어디서도 접근이 가장 용이한 곳”이라며 “미군 부지가 있던 곳은 대부분 요지로, 본격적인 개발사업에 착수하는 캠프콜번은 하남시의 강점을 토대로 기업의 성공을 함께 할 수 있는 대규모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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