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위원회는 한국 작가로는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의 작품에 대해 “복잡하고 풍부한 이야기를 부드럽고 정확한 산문으로 다룬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의 작품은 “정신적 고통과 육체적 고통의 이중 노출이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10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앤더스 올슨 노벨문학상 위원회 위원장은 한강 작가를 올해의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하며 “역사적 트라우마를 직시하고 인간 삶의 취약성을 드러내는 강렬한 시적 산문으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올슨 위원장은 “육체와 영혼, 산자와 죽은 자의 연결에 대한 독특한 인식을 가지고 있으며 시적이고 실험적인 스타일로 현대 산문의 혁신가가 되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한 작가의 작품에 대해서도 “정신적 고통과 육체적 고통의 이중적 노출, 동양적 사유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고통의 대응이 특징”이라고 짚었다.
스웨덴 작가이자 올해 노벨문학상 위원회 위원인 안나-카린 팜 역시 “한강은 여러 장르를 아우르는 매우 풍부하고 복잡한 작품을 선보인다”며 “부드럽고 잔인하며 때로는 약간 초현실적이기도 한 강렬하고 서정적인 산문을 써내려간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강의 작품 중 ‘소년이 온다(Human Acts)’로 처음 그의 작품을 접하기를 추천했다. 안나-카린 팜은 해당 작품이 1980년대 한국 군부가 광주에서 학생과 민간인 100명 이상을 학살한 역사적 사건을 배경으로 하는 매우 감동적이면서도 끔찍한 이야기라고 전하며 “한강은 이 역사적 소재를 매우 특별한 방식으로 활용한다”고 짚었다. 그리고 이어 “이러한 종류의 트라우마가 어떻게 한 집단에, 때로는 여러 세대에 걸쳐 남아 있는지를 보여준다”며 “이 책에서 특히 효과적인 것은 매우 부드럽고 정확한 산문이며, 그 자체로도 이 잔인한 권력의 소음에 대항하는 큰 힘이 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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