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일문일답] 한강 ""삶의 의미를 탐구한 선배들이 나의 영감"…"어릴 때부터 번역서와 한국어 책 읽어"

노벨위와 7분간 영어로 인터뷰 진행

"아들과 차를 마시면서 조용히 축하"

"최근 작품 '작별하지 않는다' 일독 권유"

스웨덴 한림원은 10일(현지시간) 2024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우리나라 소설가 한강 작가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2023년 11월 14일 서울 양천구 목동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는 한강 작가 모습. 연합뉴스




2024년 노벨 문학상의 영예는 우리나라 소설가 한강에게 돌아갔다. 사진은 지난 2023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9회 세계 한글 작가대회'에서 강연 중인 작가. 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한국 작가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은 이날 노벨위원회와 전화 인터뷰에서 “수상 소식을 전화로 듣고 매우 놀랐다”면서 "오늘밤 아들과 차를 마시면서 조용히 축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강은 노벨위원회 유튜브 계정에 공개된 인터뷰에서 "수상 사실이 매우 놀랍고 영광스럽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의 자택에서 아들과 저녁을 막 마친 시점에 연락을 받았다고 했다.

인터뷰는 영어로 약 7분간 진행됐다. 인터뷰에서 침착하고 낮은 목소리로 천천히 수상 소감을 이어 나갔다.

인터뷰 동안 "놀랐다(surprised)"는 말을 다섯 번이나 반복했다. 그는 수상 소식을 듣기 전까지는 "책을 읽고 산책을 한 편안한 하루였다"고 말했다.

한강은 “삶의 의미를 탐구한 선배 작가들의 노력과 힘이 자신의 영감이었다”면서 “저의 수상 소식이 한국의 독자들과 동료 작가들에게도 좋은 소식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다음은 한강과 노벨위원회와의 일문일답 요약 내용.

-현재 기분이 어떤가.

△매우 놀랐고 영광스럽다.

-수상 소식을 어떻게 알게 되었나

△누군가 내게 전화를 해주었고 물론 나는 놀랐다. 나는 아들과 저녁 식사를 막 끝낸 참이었다. 한국 시간으로는 저녁 8시쯤이었고, 매우 평화로운 저녁이었다. 정말로 놀랐다.

-현재 서울의 자택에 있는 모양인데.

△그렇다. 지금 서울의 집에 있다.

-오늘 하루 동안 무엇을 하고 보냈나.

△오늘 일을 하지 않았다. 책을 조금 읽고 산책을 했다. 내게 매우 편안한 하루였다.



-수상 소식에 아들이 어떤 반응을 보였나

△아들 역시 놀랐다. 하지만 아직 이에 대해 얘기할 시간이 많지는 않았다. 그저 우리는 놀랐고, 그게 다다.

-노벨 문학상 수상이 당신에게 어떤 의미가 있나

△영광스럽고 (노벨상 측의) 지지를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저 감사할 뿐이다.

-한국 최초의 노벨 문학상 수상자이다. 이는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가.

△알다시피 나는 어릴 때부터 번역서 뿐 아니라 한국어로 된 책들을 읽으며 자랐다. 그러니 나는 내가 매우 가깝게 느끼고 있는 한국 문학과 함께 자랐다고 말할 수 있다. 이 소식이 한국 문학 독자들과 내 친구 작가들에게도 좋은 일이 되기를 바란다.

-문학적 배경에서 자랐다고 했는데, 어떤 작가가 가장 중요한 영감의 원천이었나.

△내가 어릴 때 옛(old) 작가들은 집단적인(collective) 존재였고, 그들은 삶에서 의미를 찾고 때로는 길을 잃고 때로는 결연했다. 그리고 그들의 모든 노력과 힘이 나의 영감이었다. 따라서 내게 영감이 된 몇몇 이름을 고른다는 것은 내게 매우 어려운 일이다.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스웨덴의 아동문학 작가)이 영감을 준 작가 중 한 명이었다고 말한 것을 읽었는데.

△어렸을 때 그의 책 ‘사자왕 형제의 모험(The Brothers Lionheart)’을 매우 좋아했다. 그러나 내 어린 시절에 영감을 준 유일한 작가라고는 말할 수 없다.

-방금 당신에 대해 알게 된 사람에게 어떤 책부터 읽으라고 제안하고 싶나.

△내 생각에 모든 작가들은 자신의 가장 최근 작품을 좋아한다. 따라서 나의 가장 최근 작품인 '작별하지 않는다'가 시작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이 책에는 인간의 행동이 일부 직접적으로 연결이 돼 있다. 내게 매우 개인적인 작품인 '흰'도 (추천한다). 왜냐하면 이 책은 꽤 자전적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채식주의자'가 있다. 그러나 나는 '작별하지 않는다'부터 시작하기를 바란다.

-국제 독자들에게는 '채식주의자'가 가장 잘 알려져 있는데, 이 작품은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가.

△나는 그 작품을 3년간 썼고, 그 3년은 내게 어떤 이유에서인지 꽤 힘든 시간이었다. 내 생각에 나는 주인공을 둘러싼 인물들의 이미지를 찾고 나무 등 작품 속 이미지들을 찾는 것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 같다.

-이 상을 어떻게 축하할 계획인가.

△차를 마시고 싶다. 나는 술을 마시지 않는다. 그래서 아들과 차를 마시면서 오늘 밤 조용히 축하하고 싶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