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찰청 국정감사에서 여당이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문다혜 씨의 음주운전과 관련해 집중 공세를 펼쳤다. 야당은 최근 김건희 여사가 마포대교를 방문한 것과 관련해 “교통 통제 특혜가 있었다”며 맞불을 놓았다.
국회 행안위는 11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소재의 경찰청에서 경찰청 국정감사를 진행했다. 다혜 씨를 국감 증인으로 신청했지만 증인 채택이 불발되면서 당사자 없이 국감을 시작한 여당 측은 초반부터 맹공을 퍼부었다.
이달희 국민의힘 의원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다혜 씨는 당시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취소 수준인 0.149%였고 취한 상황에서 다른 차량을 자신의 차량으로 혼동하거나 연행 중 여경을 뿌리치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며 “이달 5일 사건이 발생했는데 아직까지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이유가 무엇이냐”고 질의했다. 이에 조지호 경찰청장은 “구체적으로 수사를 진행한 뒤에 사실관계를 확정하고 판단하겠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다혜 씨에게 특별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사상 혐의를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언급하며 “강성 이재명 지지 당원들이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해 ‘민주당을 탈당해 부담을 주지 말라’는 글이 쇄도하고 있다”고 말하는 등 공세를 펼쳤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은 “이 대표 얘기가 왜 나오느냐” “국감에 맞는 주제를 꺼내라” “김 여사의 국정농단과 음주운전을 비교하지 말아라”라고 반박하며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야당은 지난달 11일 김 여사가 마포대교를 방문한 것과 관련해 경찰이 교통을 통제했다며 맞불을 놓았다.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 여사의 마포대교 방문과 관련해 당시 112 신고 내용을 공개하며 ‘교통 통제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퇴근시간임에도 김 여사가 뚝섬에서 망원치안센터까지 20여분 만에 이동했다”며 “대통령의 부인이 온다고 하니까 경찰에 교통을 통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 청장은 “김 여사의 마포대교 방문과 관련한 대책 회의를 진행하지 않았고 교통 통제도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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