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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처음에는 놀랐고, 천천히 현실감·감동 느껴져"…기자회견·인터뷰는 고사

11일 출판사 통해 노벨문학상 수상 소감 전해

12월 노벨상 시상식에서 상세한 소감 밝힐 예정

맨부커상을 수상한 2016년 소설 '흰' 출간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한강. 연합뉴스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 수상 기록을 세운소설가 한강이 출판사들을 통해 "놀랍고 감동했다"면서 마음 깊이 감사드린다는 수상 소감을 11일 밝혔다.

한강 작가는 이날 저녁 늦게 출판사 문학동네와 창비를 통해 언론에 전한 문자메시지에서 "수상 소식을 알리는 연락을 처음 받고는 놀랐고, 전화를 끊고 나자 천천히 현실감과 감동이 느껴졌다"면서 "수상자로 선정해주신 것에 감사드린다"고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

이어 "하루 동안 거대한 파도처럼 따뜻한 축하의 마음들이 전해져온 것도 저를 놀라게 했다"면서 "마음 깊이 감사드린다"고 거듭 고마움을 표시했다.



한강은 노벨문학상 수상과 관련한 국내 기자회견은 하지 않기로 했다. 한강의 작품들을 출간한 세 출판사인 문학동네, 창비, 문학과지성사는 작가 측과 노벨상 기념 국내 합동 기자회견 개최를 조율해왔으나 작가가 극구 고사해 최종적으로 회견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한다.

세 출판사는 "기자회견을 대신해 노벨문학상 수상에 대해 한강 작가님이 서면으로 전한 소감을 전해드린다"며 "수상과 관련해 개별 언론과의 인터뷰나 연락이 어려운 점도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알렸다. 한강의 자세한 수상 소감은 오는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노벨상 시상식에서 수락 연설문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앞서 한강 작가의 아버지인 소설가 한승원은 이날 자신의 집필실인 전남 장흥군 해산토굴 앞 정자에서 기자들을 만나 한강 작가에 대해 "러시아, 우크라이나 또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전쟁이 치열해서 날마다 주검이 실려 나가는데 무슨 잔치를 하겠느냐면서 기자회견을 안 하기로 했다더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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