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축구 대표팀이 핵심 수비수 버질 판데이크의 퇴장 악재 속에 헝가리와 힘겹게 비기면서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조별리그 선두 추격에 실패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위인 네덜란드는 12일(한국 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헝가리(32위)와 2024~2025 UEFA 네이션스리그 리그A 3조 3차전에서 1대1로 비겼다.
네덜란드는 볼점유율에서 73.6%대26.4%로 앞서고 슈팅 수에서도 16개(유효 슈팅 4개)-5개(유효 1개)로 앞섰지만 득점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데다 판데이크가 퇴장당하는 악재로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1승 2무(승점 5)를 기록한 네덜란드는 이날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승점 1)를 2대1로 꺾은 독일(승점 7)에 이어 조 2위를 이어갔다. 2차전까지 선두 독일과 승점은 같지만 골득실에서 밀려 2위에 랭크됐던 네덜란드는 전반 초반부터 헝가리를 강하게 몰아쳤지만 좀처럼 득점에 이르지 못했다.
오히려 선제골은 헝가리의 몫이었다. 전반 32분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솔트 나기가 투입한 크로스를 골 지역 오른쪽으로 파고든 롤란드 살라이가 오른발로 밀어 넣어 골맛을 봤다. 헝가리는 이날 경기의 유일한 유효 슈팅을 득점으로 연결했다.
전반을 0대1로 끝낸 네덜란드는 추격골에 집중했지만 도리어 후반 34분 수비의 핵심인 판데이크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는 악재를 맞았다. 후반 31분 옐로 카드를 받은 판데이크는 3분 뒤 왼쪽 측면 돌파에 나선 헝가리의 케빈 초보스를 막는 과정에서 두 번째 옐로 카드를 받고 그라운드를 떠났다. 수적 열세에 빠진 네덜란드는 후반 38분 코디 학포의 프리킥을 덴젤 덤프리스가 헤더로 동점골을 뽑아내 힘겹게 패배에서 벗어났다.
반면 같은 조의 독일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의 원정 경기에서 데니스 운다브의 멀티골 활약을 앞세워 2대1 승리를 따내고 선두 자리를 지켜냈다. 독일은 전반 30분 플로리안 비르츠가 내준 패스를 운다브가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먼저 득점에 성공했다.
반격에 나선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는 전반 35분 페널티 지역 정면으로 파고든 에메딘 데미로비치의 오른발 슈팅이 크로스바를 때린 게 아쉬웠다. 위기를 넘긴 독일은 1분 뒤 운다브가 왼쪽 측면에서 넘어온 크로스를 골 지역 정면에서 오른발로 방향을 바꿔 추가골에 성공했다.
전반을 0대2로 끌려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는 후반 25분 왼쪽 코너킥 상황에서 베테랑 골잡이 에딘 제코가 헤더로 추격골을 터트렸지만 동점골 사냥에 실패하며 패배를 벗어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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