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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년에 한 번 내릴 비의 양"…'괴물' 허리케인, 1800억 돔구장 지붕도 날렸다

허리케인 ‘밀턴’ 상륙 美남동부 초토화

연합뉴스




SNS 캡처


미국 남동부 플로리다주를 강타한 허리케인 ‘밀턴’의 영향으로 기록적 폭우와 강풍이 곳곳을 강타하면서 미국프로야구(MLB) 구장 지붕이 날아가고 260만가구가 정전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9일 오후 시(미 동부 현지시각)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밀턴이 플로리다 서부 새로소타 카운티의 시에스타 키 해안에 상륙했다고 밝혔다.

상륙 당시 허리케인 5등급 가운데 3등급이었던 밀턴은 90여분 만에 2등급으로 세력이 약해졌고 10일 새벽에는 1등급으로 약화했다. 그러나 시속 195㎞에 달하는 최대 지속 풍속으로 도시 곳곳을 할퀴고 지나가 피해를 남겼다.

세인트피터즈버그에는 폭우와 함께 강풍이 불면서 MLB 탬파베이 레이스의 홈구장인 트로피카나 필드의 지붕이 뜯겨나갔다.

트로피카나필드 지붕은 최고 시속 115마일(약 185㎞)의 강풍까지 견딜 수 있게 설계됐으나 밀턴의 파워를 이겨내지는 못했다. 1억3800만달러(약 1800억원)를 투자해 1990년 완공한 트로피카나필드는 1998년 이 지역을 연고로 창단한 메이저리그 구단 탬파베이 레이스의 홈구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경기장 내부의 피해 상황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크레인도 여러 대 쓰러진 것으로 전해진다.

CNN에 따르면 9일 저녁 3시간 동안 세인트피터즈버그에 내린 비는 228.6mm가 넘었다. 이 지역의 3개월 평균 강우량이 3시간 만에 모두 쏟아진 수준으로 CNN은 1000년에 1번 내릴 만한 양이었다고 비교했다.

이 지역에서는 수도관이 파손돼 식수 공급이 중단고 플로리다 전역에는 전기 공급도 원활하게 되지 않고 있다.

플로리다 동부 해안의 세인트루시 카운티에서는 토네이도가 은퇴자들이 주로 거주하는 이동식 주택 단지를 강타하면서 100여채가 파손됐고, 사망자도 나왔다.

당국은 앞서 밀턴 상륙에 대비해 플로리다주 15개 카운티에 강제 대피령을 내렸다. 이 지역에는 약 720만명이 거주하고 있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피해 발생에 대비해 플로리다와 다른 지역의 주 방위군 9000여명과 가스·전기 등 주요 기반 시설 근로자 5만여명, 휘발유 공급을 위한 유조차와 호위 순찰차 등을 대기시키거나 배치했다고 밝혔다.

올랜도 공항에서는 1900여편의 항공기 운항이 취소됐고 디즈니랜드와 유니버설스튜디오, 씨월드 등 유명 테마파크도 문을 닫았다. 미 항공우주국의 케네디우주센터도 폐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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