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 유럽의 전설적인 바람둥이로 알려진 ‘돈 후안’을 자처하고 지난 2018년 2월 55세 연하의 20대 여성과 결혼했던 일본 사업가 노자키 고스케(당시 77세) 사망 사건을 둘러싼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그가 사망 전 “아내와 이혼하고 싶다”며 여성들을 소개받았다는 증언이 나왔다.
10일(현지시간)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이날 와카야마지법에서 노자키의 아내 스도 사키(28)의 재판이 진행됐다. 재판에는 사망 당일 노자키와 통화한 ‘교제 클럽’을 운영하는 남성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여성 편력을 다룬 자서전 ‘기슈(紀州)의 돈 후안, 미녀 4000명에게 30억엔(약 306억원)을 바친 남자’로 유명해진 노자키는 지난 2018년 5월 24일 55세 연하 스도와 결혼한 지 3개월 만에 와카야마현 다나베시 소재 자택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기슈는 일본 와카야마현과 미에현 남부를 칭하는 지명이고, 돈 후안은 유럽 전설에 등장하는 중세의 바람둥이 귀족을 말한다.
노자키의 사인은 급성 각성제 중독이었다. 검찰은 스도가 재산을 목적으로 노자키와 결혼한 뒤 막대한 유산을 얻기 위해 치사량의 각성제로 살해했다고 보고 있다.
한편 이날 증인으로 참석한 남성은 사망 당일 노자키에게 극단적 선택 징후가 없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법정에서는 이 남성과 노자키의 통화 음성도 재생되기도 했다.
남성은 당시 노자키의 모습이 “평소와 같았다”면서 “약물 복용을 의심할 만한 언동도 없었다”고 말했다.
남성은 이날 재판에서 노자키가 결혼 후에도 ‘키 큰 미인’과의 만남을 요구했다는 주장도 내놨다. 그는 “노자키가 결혼 후 ‘(스도는) 올바른 아내가 아니다’, ‘이혼하고 싶다’는 등 아내에 대한 불만과 함께 새로운 여성을 소개해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에 따르면 스도는 노자키 사망 약 2개월 전부터 인터넷에 ‘완전 범죄 약물’, ‘각성제 과잉 섭취’ 등의 키워드를 검색했다. 사망 한달 전에는 밀매사이트를 통해 치사량이 넘는 각성제를 주문했다.
이에 대해 스도는 “사장님(노자키)을 죽이지 않았다”며 일관되게 무죄를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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