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작고한 박서보(1931~2023) 화백의 미공개 작품이 다음 달 미국에서 공개된다. ‘신문 묘법(Ecriture)’이라고 불리는 이 작품은 최초로 공개되는 작가의 마지막 작품이다.
글로벌 갤러리 화이트큐브는 홈페이지를 통해 “2023년 작가가 사망하기 전 제작한 마지막 작품 ‘신문 묘법’ 그림을 선보이게 돼 기쁘다”며 작품을 공개했다. ‘신문 묘법’은 박 화백이 폐암 투병 중 시작한 ‘묘법 시리즈’의 일부로, 작가는 죽기 직전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 해당 묘법 시리즈를 완성한 것으로 전해진다. 박 화백은 지난해 3월 “외국의 오래된 신문지 위에 연필과 유화로 드로잉하는 새로운 작업을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작가는 주로 자신의 생일, 기념일 등 특별한 날에 발행된 흑백 신문을 지면 위에 작가 특유의 ‘묘법’ 방식으로 작품을 제작했다. 화이트큐브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묘법 No.221029’은 표면에 흰색 물감이 칠해져 있으며, 붓질 사이로 신문의 제목과 발행일 등 활자가 조금씩 보이는 형태다. 화이트 큐브는 다음 달 8일 미국 뉴욕 지점에서 ‘신문 묘법’ 양식으로 그려진 작품 30여 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한국의 조현화랑은 박서보의 작고 1주기를 맞이해 권오상 작가의 데오드란트 조각 전시를 부산 해운대점에서 진행한다. 조현화랑은 박 화백이 생전 마지막 개인전이 열린 곳으로 이번 전시에서 공개되는 권오상의 사진 조각 ‘데오드란트 타입’ 등에는 박서보 화백의 여러 시절을 담은 실물 크기 작품 8점이 소개될 예정이다. 해당 작품은 2022년 박서보 재단에서 열린 ‘오브제로서의 박서보’에 소개된 바 있다. 전시는 27일까지.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