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10·16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의 막말과 패륜을 표로써 응징해 달라”고 13일 촉구하고 나섰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전날 부산 유세 현장에서 “선장이 술 먹고 지도도 볼 줄 모르고 그러면 항해가 되겠나”라고 한 것을 비판하면서다. 이 대표의 발언은 부산 금정구에서 술을 즐기는 윤석열 대통령을 ‘술 마신 선장’에 비유해 정권 심판론을 내세운 것으로 해석됐다.
신주호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민주당이 재보궐선거 유세장마저 막말과 패륜적 언사로 물들이고 있다”고 했다. 그는 전날 이 대표의 발언을 언급하면서 "만취 상태로 운전을 하다 적발돼 음주운전 전과가 있는 이 대표가 어찌 함부로 '술 먹은 선장'을 입에 올릴 수 있나"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본인부터 음주 전과를 가지고 있으면서, 대통령을 향해 악의적 허구 프레임을 씌워보려는 헛된 발상이고 자신의 잘못부터 반성하지 못하는 인지부조화"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민주당은 패륜적 언사를 벌인 김영배 의원을 징계하겠다고 한다"며 "선거를 목전에 둔 상황에서 순간의 위기를 모면해보려는 '꼬리 자르기'에 불과하다"고 했다. 앞서 부산이 고향인 김영배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보궐선거 원인 제공, 혈세 낭비 억수로 하게 만든 국민의힘 정당 또 찍어줄낍니까?'라고 썼다가 논란이 일자 삭제했다. 김재윤 전 금정구청장은 재임 중 뇌출혈로 사망했다.
신 부대변인은 "김 의원의 발언은 실수가 아니라 철저히 계산된 정치적 노림수였음이 드러나고 있다"며 "'고인의 죽음을 무겁게 생각하지 못했다'라는 첫 번째 사과문과 달리, 두 번째 사과문에는 '순직한 것을 모른 채 단순 공직선거법 위반 등으로 인지하고 나온 실언'이라고 주장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알고 한 것보다 모르고 한 것이 낫다'는 얄팍한 계산이 들어간 것 아닌가"라며 "이번 재보궐 선거는 민생은 내팽개친 채 정쟁만 일삼고, 탄핵과 계엄을 노래처럼 읊어가면서 고인에 대한 막말을 거리낌 없이 쏟아내는 민주당의 후안무치를 준엄히 심판하는 선거다. 현명하신 유권자들께서 표로써 단호히 응징해 주시길 호소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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