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제 참모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전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할 경우 취임 즉시 대규모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고 월가의 투자자들에게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투자은행 파이퍼샌들러의 정책 애널리스트들은 보고서를 통해 "라이트하이저가 투자자 그룹과 만나 트럼프가 취임 직후 중국에 60% 관세를, 모든 국가에 10%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말했다는 소식을 여러 고객으로부터 들었다”고 전했다.
파이퍼샌들러 애널리스트들은 이같은 정보를 전달하면서 관세를 사상 최대 수준으로 인상하겠다는 트럼프의 공약을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우리는 트럼프의 두번째 임기에는 관세가 첫 번째 임기보다 더 빨리 부과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그는 중국 수입품에 60%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공약을 이행할 의지와 방법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또 “트럼프가 다른 문제에 양보를 얻어 내기 위해 관세 인상 위협을 레버리지로 사용할 것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거의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을 월가에 전한 라이트하이저는 현재 트럼프 편향 싱크탱크인 미국우선정책연구소(AFPI)에서 미국 무역센터 국장을 맡고 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 1기 당시 무역 정책을 주도했으며 트럼프가 재당선될 경우 상무장관이나 재무장관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트럼프 선거 캠프의 캐롤라인 리빗 대변인은 파이퍼샌들러 보고서와 관련해 라이트하이저가 투자자들과 회동했다는 사실을 부인하지 않았다. 그는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나서지 않는 한 어떤 정책도 공식적인 것으로 간주되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는 지난 10일 미시간주 디트로이트를 찾아 멕시코에서 수입되는 중국 자동차를 막기 위해 멕시코·캐나다와 맺은 협정(USMCA)을 개정하고 멕시코산 중국 자동차에 1000%의 관세를 매길 수 있다고 공언했다. 그는 “취임과 동시에 USMCA 6년 차 재협상 조항을 발동하고 통보할 것”이라며 “(멕시코산 중국 자동차에) 100%, 200%, 1000% 등 필요한 모든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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