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유한 부동산과 주식을 팔아 주택을 사들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20∼30대에선 주식·채권 매각을 통한 '영끌'이, 40∼50대에선 기존 주택을 팔아 새집으로 옮기는 '갈아타기' 증가가 두드러졌다.
14일 이연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8월 주택 매수자(계약일 기준)가 '부동산 처분 대금'으로 자금을 조달하겠다고 신고한 비율은 57.8%였다.
그간 매수를 보류했던 40대 주택 구매자의 65.4%가 부동산을 처분해 집 살 돈을 마련했다고 신고했다. 50대에서 이 비율은 57.0%, 30대는 51.8%로 집계됐다.
아울러 '주식을 팔아 집을 샀다'고 신고한 비율은 2022년 4%에 불과했지만, 2023년 6.3%, 올해 1∼8월 13.8%로 급증했다.
주식을 팔아 집을 산 20∼30대는 2022년 5.9%에서 2년 새 17.0%로 3배 가까이 늘었다. 40∼50대 역시 이 비율이 3.4%에서 12.9%로 뛰었다.
반면 갭투자 비율은 낮아졌다.
자금조달계획서상 임대보증금을 승계해 주택을 구입하겠다고 신고한 비율은 올해 1∼8월 36.8%다. 2022년 44.6%에서 지난해 35.8% 수준으로 떨어졌다가 소폭 상승했다.
갭투자가 아닌 '갈아타기'가 부동산 시장의 트렌드가 되면서 금융기관 대출액으로 매입 자금을 조달했다는 비율도 증가했다.
자금 출처가 '금융기관 대출액'이라고 신고한 주택 매입자는 지난해 44.1%에서 올해 1∼8월 68.7%로 늘어났다. 30대 주택 매입자의 81.8%가 대출이 자금 출처라고 신고했고, 40대 73.8%, 20대 60.5%, 50대 56.0%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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