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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5개월만에 대만 포위훈련…대만해협 긴장감 고조

라이 총통 '양안통일 부정' 연설에

"분열독립세력 향한 억지력" 대응

주요항 봉쇄·통제권 탈취 등 연습

대만 "도발 중단·대만 삶 존중을"

美 우려 표명 "中 자제력 보여라"

대만 공군 소속 미라주 2000 전투기가 14일 중국군의 대만 포위 훈련에 대응 출격하기 위해 북부 신주 공군 기지에 접근하고 있다. 중국군은 이날 육·해·공·로켓군을 동원해 대만을 포위하는 형태의 군사훈련에 돌입, 13시간 만에 완료했다. EPA연합뉴스




중국군이 라이칭더 대만 총통의 건국기념일(쌍십절) 연설을 문제 삼아 14일 대만을 포위하는 군사훈련을 13시간 진행하며 대만해협을 둘러싼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친미·반중 성향의 라이 총통이 시진핑 정권의 ‘하나의 중국’을 부정한 데 대한 군사적 대응 차원이다. 중국은 올 5월 라이 총통의 취임 연설 직후에도 같은 이유로 포위 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의 리시 대변인은 이날 오전 5시 소셜미디어 공식 계정을 통해 “14일 동부전구는 육군·해군·공군·로켓군 등 병력을 조직해 대만해협과 대만섬 북부·남부, 섬 동쪽에서 ‘연합 리젠(利劍·날카로운 칼)-2024B 연습’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리 대변인은 “군함과 항공기가 여러 방향에서 대만섬에 접근하고 각군 병종이 합동 돌격할 것”이라며 “해상·공중 전투준비·경계·순찰과 주요 항구·영역 봉쇄, 대(對)해상·육상 타격, 종합적 통제권 탈취 등을 연습해 전구 부대의 연합 작전 실전 능력을 점검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대만 독립 분열 세력이 독립을 꾀하는 행위에 대한 강한 억지력이자 국가의 주권을 지키고 국가 통일을 유지하기 위한 정당하고 필요한 행동”이라며 “(훈련이) 언제든 전쟁으로 전환될 수 있다”고 위협했다. 특히 이번 훈련에는 항공모함인 랴오닝함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침공을 염두에 두고 대만 포위 훈련을 하는 과정에 항공모함이 동원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동부전구는 이날 오전 발표 후 13시간 만에 ‘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알렸다.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가 14일 공개한 대만 포위 훈련의 비행기·선박 배치도. AFP연합뉴스




앞서 중국군은 5월 20일 라이 총통 취임 연설을 빌미 삼아 같은 달 23∼24일 사실상의 ‘대만 포위’ 훈련인 ‘연합 리젠-2024A 연습’을 벌인 바 있다. 이번에 약 5개월 만에 다시 훈련에 나선 것 역시 라이 총통의 연설을 겨냥한 군사적 대응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라이 총통은 이달 10일 대만 건국기념일에 해당하는 ‘쌍십절’ 연설에서 “중국은 대만을 대표할 권리가 없다”고 주장하며 중국 시진핑 지도부가 내세우는 양안(중국·대만) 통일을 정면으로 부정했다.

중국군의 훈련에 라이 총통은 즉각 국가안보회의를 소집하는 한편 중국 측에 도발 중단을 촉구했다. 총통실은 “중국은 대만의 존재 현실을 직시하고 대만 국민이 선택한 민주적이고 자유로운 삶의 방식을 존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만 국방부도 ‘국군 상시전투 대비 시기 돌발상황 처리 규정’에 따라 적절히 병력을 배치하겠다고 공지했다.

대만 공군 소속 미라주 2000 전투기들(왼쪽 사진)이 14일 중국군의 대만 포위 훈련에 대응 출격하기 위해 북부 신주 공군기지에서 대기하는 가운데 같은 기지에서 미사일과 각종 군수품을 실은 수송 차량이 이동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한편 미국 정부는 중국군의 행동에 우려를 표명하고 자제를 당부했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중국이 일상적인 연례 연설에 군사 도발로 대응하는 것은 부당하고 위험을 확대한다”며 “중국이 자제력을 보일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랜 기간 유지해온 ‘하나의 중국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중국의 요구로 대만과 단교했지만 대만의 자위력 유지를 위한 방어 성격의 무기 제공과 대만 고위 인사의 방미 허용 등을 규정하는 ‘대만관계법’을 제정해 실질적으로는 대만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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