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이 자신이 운영하는 책방의 홈페이지를 통해 소설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한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11일 자신이 운영하는 ‘평산책방’ 인터넷 홈페이지의 유료 회원들이 이용하는 게시판에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한다는 글을 올렸다.
문 전 대통령은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책친구들과 함께 축하한다”며 “노벨문학상과 가장 가까운 작가가 한강이라고 생각해왔는데 드디어 이런 날이 오는구나 싶네요”라고 적었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13일에는 “(한강의 저서) ‘소년이 온다’와 ‘작별하지 않는다’를 고통스러워서 읽을 엄두가 안 난다는 분들이 있어 글을 올려 본다”며 “고통을 공감할 때 진정한 위로가 되고 피해자들의 해원이 되지 않을까”라고 전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어 “16세 고1의 나이에 5·18 광주항쟁에 참여해 끝까지 도청을 지키다 계엄군의 총에 사망한 문재학 열사가 실존모델”이라고 설명하면서 “그의 묘소는 상징성 때문에 정치인 등의 공식참배 때 들리는 묘소 중 하나가 됐는데, 나는 공식참배와 별도로 개인적으로 그의 부모와 함께 그의 묘소를 참배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와 이름이 비슷하지만 친척이 아니고 달리 인연이 있지도 않다”며 “그 어린 소년에게 가해진 국가폭력이 너무나 미안해서 특별하게 추모하고 부모를 위로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문 전 대통령이 유료 회원들만 이용 가능한 게시판에 글을 쓴 건 딸 문다혜씨 음주운전 논란을 의식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다혜씨는 지난 5일 음주운전 사고를 냈는데 문 전 대통령은 지난 2일부터 공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물을 올리지 않고 있다.
앞서 스웨덴 한림원이 10일(현지시간)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한국의 작가 한강을 선정했다”고 밝히면서 한강은 한국인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 문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한림원은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생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며 ‘소년이 온다’를 선정 이유 앞머리에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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