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부부 하는 거 보고도 그랍니까.” (40대 여성 주 모 씨) “그래도 우리는 2번이라 안 카나.” (80대 여성 김 모 씨)
10·16 재·보궐선거 최대 승부처가 된 부산 금정의 민심이 요동치고 있다. 부산에서도 대표적인 ‘보수 강세’ 지역인 데다 지병으로 사망한 전임 구청장에 대한 야당 의원의 ‘고인 모독’ 발언까지 겹치며 국민의힘의 우세가 예상되지만 야권 단일화 효과에 기대를 거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14일 서울경제신문이 만난 부산 금정의 국민의힘 지지자들에게서는 ‘보수 텃밭’이라는 자부심이 강하게 감지됐다. 60대 여성 김 모 씨는 “부산은 누가 뭐라 해도 국민의힘이다”고 했고 택시기사인 60대 남성 김 모 씨도 “이재명·조국 대표도 미로시장을 찾았지만 그래도 부산은 2번”이라고 강조했다. 70대 여성 안 모 씨는 “윤석열 대통령이 싫어서 윤 씨(윤일현 후보)를 찍고 싶지는 않다”면서도 “그래도 더불어민주당을 찍을 수는 없다”며 손가락을 브이(V) 자 모양으로 펼쳤다.
반면 야권 지지층은 부산에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할 회초리를 들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30대 남성 김 모 씨는 “30·40세대에서는 윤석열 정권에 대한 반감이 큰 만큼 사전투표에서 유의미한 성적을 거둔다면 결과도 기대해볼 만하다”고 분석했고 60대 여성 박 모 씨는 “정권 심판을 위해서는 민주당으로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40대 남성 김 모 씨는 “김경지 민주당 후보가 오랫동안 지역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금정구에서는 인지도가 있다”며 기대했다.
보수 우세 정치 지형에 재·보궐선거의 특성상 뻔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냉소론도 감지됐다. 민주당 지지자인 40대 남성 표 모 씨는 “어차피 결과는 뻔할 것”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한편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야권 단일화 이후 처음으로 이날 부산 금정을 방문해 김 후보 지원 유세를 펼쳤다. 조 대표는 남산동 침례병원 앞 유세에서 “저 조국과 민주당을 싫어하고 조국혁신당을 미워하더라도 윤석열·김건희 공동 정권을 밀어주고 박수 쳐줄 이유가 하나도 없다”며 “당을 떠나 김 후보에게 압도적 지지를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국민의힘은 전임 구청장 사망으로 치러지는 보궐선거를 ‘혈세 낭비’라고 표현한 김영배 민주당 의원을 이날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하기로 했다. 김재윤 전 금정구청장의 유족은 김 의원을 ‘사자(死者)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