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의 대다수의 방문 지역이 서울로 집중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1103만1665명 중 80.3%가 서울을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위 부산(17.6%)의 4배가 넘는 수치다. 경기도가 13.3%로 그 뒤를 이었고, 나머지 지역은 모두 한 자릿수 방문율에 그쳤다.
올해도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올해 1~8월 방한 외국인 1067만 3127명 중 74.1%인 790만 9277명이 서울 및 수도권 지역 방문의 주요 관문인 인천공항, 김포공항, 인천항구를 통해 입국했다.
관광객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655만 2117명) 대비 62.9% 증가했지만, 여전히 서울 관광에 집중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정부의 2027년 외국인 관광객 3000만 명 유치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지역 관광상품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양문석 의원은 "정부의 목표를 달성하더라도 서울 관광에 그칠까 우려된다"며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한 중장기적 계획과 체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행산업 전문 독립 연구기관인 야놀자 리서치는 한국 고유의 문화 자산을 활용한 숙박 문화 브랜딩과 지역별 스토리 개발, 쇼핑·미식 등 관광객의 반복적 소비 활동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을 찾은 관광객이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며 "관심과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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