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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자주포 K9 ‘업그레이드 버전’은…‘K9A3’ 유무인복합 자주포[이현호 기자의 밀리터리!톡]

K9A1, 사격통제장치 디지털 지도 제공

K9A2, 포탑 위 원격사격통제체계 적용

K9A3, 세계 최초의 유무인복합 자주포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KADEX 전시회에서 공개한 K9 성능 개량형 ‘K9A3’ 모습. 사진 제공=한화에어로스페이스




“포병은 현대전의 신이다.” 러시아(구 소련)의 이오시프 스탈린이 한 말이다.

현재 전쟁에서 전체 사상자의 약 60%가 적 포병에 의해 발생한다는 통계가 이 같은 발언을 증명하고 있다. 특히 전쟁이 장기 소모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전선이 고착되면 포병 화력에 대한 의존성은 더욱 증대할 수밖에 없다. 결국 포병 화력은 적의 병력 뿐만 아니라 포병 자체를 파괴하는 역할(대 화력전)도 하기 때문에 전장의 주도권 장악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2년 넘게 장기화 되고 있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을 통해 다시 한번 포병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이유다. 탄약과 포탄 생산능력에 전쟁의 승패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점에서 한국군 주력 자주포 ‘K9’, 여기에 성능을 높여 주력으로 배치되고 있는 개량형 ‘K9A1’은 현존하는 세계 최고 성능의 자주포로 자타가 공인하는 명품 무기로 우리 군의 자랑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따르면 K9 자주포를 10여 개국 1700문 이상 생산·판매해 명실상부한 ‘베스트셀러 자주포’로 등극했다. 2023년 기준 155㎜ 포탄을 사용하는 자주포 4656문 중 K9 생산량이 1787문이다. 이 수치는 전 세계 자주포 수출시장 가운데 K9이 36%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기록을 의미한다.

이게 끝이 아니다. K9 자주포가 현대 전쟁의 변화에 발맞춰 계속 업그레이드 되면서 진화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K9→K9A1→‘K9A2’→‘K9A3’ 등 성능 개량을 이어지고 있다.

최근 충남 계룡대 비상활주로에서 열린 ‘KADEX 2024 전시회’에서 한화의 차세대 자주포 ‘K9A3’의 모형과 상세 내용이 최초 공개되기도 했다. 그 동안 부분적으로 운영 개념만 알려졌지만 완성된 개념안을 통해 전체 성능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9 자주포 개량형으로 군에 배치되고 있는 세계 최고 성능의 자주포 K9A1 모습. 사진 제공=국방일보


한국군 주력 자주포 K9A1. K9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2018년 초도 양산이 시작돼 일선 부대에 배치됐다. K9A1은 주 엔진의 도움 없이 임무 수행이 가능하도록 보조동력장치(APU)를 새롭게 달았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조종수의 야간 잠망경을 ‘열상형’으로 교체해 주간은 물론 야간에도 신속한 임무수행이 가능하다. 운영체계를 업그레이드한 ‘자동사격통제장치’는 디지털 지도를 제공하고 실시간으로 탄약 현황을 관리할 수 있다. 성능 개량을 통해 K9A1에 대한 시뮬레이션 결과 전투력이 2~3배 향상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9월 영국 런던에서 글로벌 방산전시회(DSEI)에서 한 단계 더 발전한 ‘K9A2’ 자주포를 선을 보였다. K9 자주포의 두 번째 개량 모델이다.

위치확인과 제원계산, 방열, 송탄 및 장전, 신관장입과 사격까지 거의 모든 과정이 자동화된 무인포탑으로 구성됐다. K9의 차대나 기동체계는 그대로 쓰지만 탄약장전장치의 구조를 바꿨다. 지금까지 반자동으로 이뤄지던 포탄과 장약 장전을 자동장전장치로 개선해 완전 자동화했다.

K9A2 탄약 장전 자동화·고무궤도 적용




이를 통해 최대 분당 9발까지 발사가 가능하다. 포탑 내부 설계도 대폭 변경되고 포탑 길이도 길어졌다. 자동장전장치의 도입으로 탄약수 2명이 필요 없어져 탑승 인원이 현재 5명에서 3명으로 줄어든다.

여기에 포탑 자동화에 따른 K6 기관총 운용공간 제한 사항 극복 및 자체 방호를 위해 포탑 위에 원격사격통제체계(RCWS)도 적용했다. 화재 발생 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자동소화장치를 장착해 생존성도 향상 시켰다. 또 혹서기 승무원의 온열손상 예방을 위해 냉방장치 및 전투 효율성 향상을 위해 승무원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작전을 수행하도록 냉방장치도 설치된다.

특히 현수장치 개선 및 궤도 경량화를 위해 고무궤도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실제 영국에서 열린 ‘DSE 2023 전시회’에서 공개된 신형 자주포는 기존의 금속제 무한궤도 대신 레드백 보병전투차에도 적용된 복합 고무궤도가 달렸다. 복합고무궤도는 기존의 금속제 무한궤도에서 발생하던 기동시 금속 마찰에 의한 소음도 없다. 도로 주행 시 도로 파괴를 막고 고속 주행을 할 수 있다.

이 같은 성능 개량이 이뤄지면 분당 발사속도 등 개선으로 K9 자주포에 우위를 보이던 독일제 ‘PzH2000’ 자주포와의 성능 격차가 크게 줄어 수출 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2023년 9월 영국에서 열린 ‘DESI 2023’에서 선보인 K9A2 자주포. 사진 제공=한화에어로스페이스


K9 자주포의 업그레이드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가장 최신 버전은 완전한 무인 기동이 가능하도록 ‘K9A3’ 연구개발(R&D)도 시작됐다. 유무인 전투체계 기술을 적용해 장기적으로 병력이 탑승하지 않고 완전 자율 기동하는 K9 자주포 개발이다. 자주포 기술의 ‘퀀텀 점프’를 추진하고 있는 셈이다.

가장 큰 혁신은 ‘세계 최초의 유무인복합(MUM-T) 자주포’ 운용이다. 개발이 완료되면 K9A3은 세계 최초의 유무인복합 자주포로 1명의 승무원이 자주포 1대를 통제하거나 상황에 따라 몇 명만으로 자주포 1개 대대 전체를 통제할 수 있는 자동운영기능까지 가능하해지낟.

이를 위해 신 기술 개발은 세 가지 방향에서 진행하고 있다. 우선 K9A2에서 실용화되는 완전 무인화 자동장전 기술을 적용해 자주포에 필요한 장전수를 없애는 것이다. 다음으로 유무인복합 주행기능을 장착해 무인 자주포가 자율적으로 이동하거나 군 병력인 탄 선도차량이 길을 앞서 나가면 뒤따라가는 추종 모드로 주행이 가능하게 설계한다.

마지막으로 ‘K11A1’ 사격지휘통제 차량(장갑차) 도입이다. 기존 K11 사격지휘장갑차는 포병 부대 지휘관이 탑승해 명령하달과 지휘판단을 내렸지만 K11A1은 유무인 복합 조정을 위해 자주포 통제 승무원들도 함께 탑승한다. 원격으로 조정하는 움직인 통제소 역할을 하는 것이다.

또 호주에 수출한 AS21’레드백’ 장갑차에 채용된 일체형 고무 궤도를 사용해 장거리 작전능력과 소음과 진동을 줄여 적에게 노출되는 환경을 갖춰 생존성도 대폭 높일 예정이다.

K9A3의 또 다른 성능 개량 강점은 화력이다. 신형 58구경장 포신을 장착해 기존 K9A1, K9A2 대비 포탄 사거리를 20% 이상 향상 하게 된다. 여기에 현재 연구 중인 최신형 유도로켓과 K9A3가 결합하면 단거리 탄도미사일 ‘천무’ 수준으로 사거리를 80㎞까지 늘릴 수 있다. 적 후방의 탄약고 등 핵심 표적도 손쉽게 타격할 수 있는 핵심 전략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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