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필로폰 투약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전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 씨를 다시 기소했다. 오 씨는 후배·동료 야구선수 등을 통해 수면제를 대리 처방받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부장검사 김보성)는 15일 오 씨를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오 씨는 2021년 5월부터 올해 3월까지 야구선수 등 14명으로부터 86차례에 걸쳐 의료용 마약류에 해당하는 수면제 스틸녹스정 2253정과 자낙스 112정 등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에 따르면 오 씨는 구단 내 주장·야구계 선배라는 지위를 이용해 후배 선수 등 14명에게 수면제를 대신 처방받을 것을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욕설과 협박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오 씨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수면제를 대신 처방받아 전달했다고 시인했다.
검찰은 이들에 대해 2명은 약식기소, 나머지 12명에 대해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
오 씨가 마약과 관련해 재판에 넘겨진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오 씨는 2022년 11월∼2023년 11월 11차례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돼 지난 7월 1심에서 징역 2년6개월을 선고받고 2심 재판 중이다. 올해 5월에는 지난해 11월 지인으로부터 필로폰을 수수한 혐의로 추가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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