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생과의 전쟁’을 선포한 경북도가 돌봄에 인공지능(AI)‧로봇 등 첨단 기술과 융합하는 돌봄 산업화에 본격 나선다.
돌봄을 산업과 밀착 연결해 일자리를 만들고 관련 기업을 육성해 돌봄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15일 경북도에 따르면 돌봄 산업은 보육·초등 돌봄과 조리·청소 등 가사서비스를 비롯해 돌봄 서비스, 돌봄 지원 첨단 제품, 고령 친화 주택 건설, 돌봄 인력 교육, 연구개발(R&D) 등을 범위로 한다.
연평균 10.76% 성장하고 있는 세계 돌봄산업 시장 규모는 내년에 200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국내시장은 이 보다 높은 연평균 12.31% 성장하며 지난해 15조 6000억 원 규모로 커졌다.
도는 노인·장애인 등이 대상이었던 기존 돌봄 시장을 앞으로 저출생 극복의 핵심인 영유아 돌봄 및 부모 육아 지원 등으로 확대, 집중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AI·정보통신기술(ICT) 융합 돌봄 로봇산업 육성, 로봇 기업 기술개발 지원 및 벤처·스타트업 육성, 창업 촉진을 위한 투자 활성화 및 컨설팅, 해외 돌봄산업 우수 인재 유치 및 교류·협력, 규제 정비 신속 지원에 적극 나선다.
당장 대부분 산업용 로봇 제조업을 영위하고 있는 지역 60여개 로봇 기업을 대상으로 돌봄 로봇 분야로 업종 확장을 유도하고 신규 창업 촉진도 추진한다.
특히 돌봄 산업 육성의 핵심인 ‘돌봄 디지털 커뮤니티 허브’ 조성에 박차를 가한다.
돌봄 커뮤니티 허브는 돌봄산업과 관련한 실증·인증센터, 기업 입주 공간, 시제품 전시관, 상담 로봇을 활용한 건강‧심리센터, 온 세대 돌봄 라운지, 디지털 돌봄 체험 놀이터 등을 갖춘 곳으로, 돌봄산업 생태계의 전초기지가 될 전망이다.
권역별 생태계 확산 모델도 마련 중이다.
경산 등 남부권은 대학 중심 인력 양성, 포항 등 동부권은 돌봄 산업 정책 기반 여성 기업 육성, 구미 등 서부권은 첨단산업단지 기반 돌봄 산업 기업 지원, 안동 등 북부권은 신도시 맞춤형 돌봄 모델 서비스 제공이 중심이다.
이와 관련해 도는 현재 경북테크노파크‧경북IT융합산업기술원 등과 기획 보고서 작성에 착수했고 연말 보고서가 나오면 사업을 구체화해 정부에 건의한다는 계획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돌봄을 산업과 연결해 일자리를 만들고 관련 기업을 육성하는 등 저출생 극복을 통해 경제 활력의 전환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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