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10일(현지 시간) 공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일부가 사람의 원격 조종으로 작동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머스크는 10일 열린 로보(무인)택시 공개 행사에서 옵티머스 수십 대를 가져와 “로봇이 해마다 극적인 발전을 거듭해왔다”고 소개했다. 이날 로봇은 바텐더 복장을 하고 행사 참가자들에게 음료를 서빙하는 모습 등을 보여줬다. 머스크는 “옵티머스 로봇들이 여러분 사이를 걸어 다닐 테니 친절하게 대해달라”며 “여러분은 로봇에게 바로 다가갈 수 있고, 로봇이 바에서 음료를 서빙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14일 미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일렉트렉과 더버지 등에 따르면 당일 행사에 참석한 기술 전문가 로버트 스코블은 테슬라의 한 엔지니어로부터 “옵티머스가 군중 사이를 걷는 동안에는 인공지능(AI)으로 스스로 작동하지만 나머지 다른 행동에는 사람의 원격 지원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들 매체는 각 옵티머스의 옆에 있던 테슬라 직원들이 손에 원격 신호 장치로 보이는 기기를 들고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고 지적했다.
또 스코블이 X(옛 트위터)에 올린 영상을 보면 그가 한 옵티머스에 “당신의 어느 만큼이 AI냐”고 묻자 옵티머스는 “나중에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재차 “약간인지 전혀 아닌지”라고 묻자 옵티머스는 “약간일 수 있다”고 답했다.
애덤 조너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행사 다음 날 고객 메모에 “이 로봇들은 완전히 자율적으로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원격 작동에 의존했기 때문에 자유도와 민첩성을 보여주는 데 그쳤다는 것이 우리의 이해”라고 썼다.
테슬라는 이런 의혹에 대한 언론의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일렉트렉은 “이 모든 것의 결론은 테슬라가 종종 그렇듯이 진실을 숨기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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