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가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최대 분수령으로 여겨졌던 ‘중동의 강호’ 이라크를 제압하고 11회 연속 본선행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23위) 축구대표팀이 15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4차전 이라크(55위)와의 경기에서 3대2 승리를 거뒀다.
완승을 거둔 한국(승점 10·골 득실 +5)은 B조 1위 자리를 굳건히 하며 독주 체제를 가동했다. 1986년 멕시코 대회부터 한 번도 빼놓지 않고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오른 한국은 북중미 대회 본선에도 진출하면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기록을 11회로 연장한다. 한국은 이 부문 아시아 최다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3차 예선에서 조 1·2위에 오르면 월드컵 본선 무대에 직행한다.
이날 홍 감독은 오세훈(마치다 젤비아)을 중앙 공격수로 놓고 ‘2000년대생 듀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배준호(스토크 시티)를 양쪽 측면에 배치시켜 이라크의 수비 공략에 나섰다.
중원에는 황인범(페예노르트)과 박용우(알아인)가 섰고 포백 수비 라인은 왼쪽부터 이명재(울산), 김민재(뮌헨), 조유민(샤르자), 설영우(즈베즈다)가 맡았다. 홍 감독은 요르단전 무실점 승리를 이끈 3선과 수비 라인에 변화를 주지 않았다.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울산)가 꼈다.
전반 초반 한국은 이라크의 강한 전방 압박에 고전하며 쉽사리 공격 활로를 뚫어내지 못했다.
답답한 흐름을 바꿔놓은 것은 양쪽 측면 공격수로 출전한 이강인과 배준호였다. 활발한 움직임으로 팀 공격을 주도했고 공격 기회 창출을 위해 부지런히 뛰어다녔다.
‘2000년대생 듀오’의 활약은 후반 41분이 돼서야 빛을 발했다. 오세훈의 선제골이 터진 것. 오른쪽 측면에서 설영우가 오버래핑을 통해 올린 크로스가 수비를 맞고 뒤로 흘렀고 이 공을 왼쪽에 있던 배준호가 받아 오세훈에게 내줬다. 공을 받은 오세훈은 침착하게 문전으로 밀어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4경기 만에 나온 오세훈의 데뷔 골이었다. 배준호는 2경기 연속 도움을 기록했다.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이라크에 일격을 허용했다. 후반 5분 오른쪽 측면에서 이라크에 크로스를 허용했고 문전에 있던 골잡이 아이멘 후세인(알코르)이 동점골로 연결 시켰다.
후반 14분 홍 감독은 배준호와 오세훈을 빼고 오현규(헹크)와 문선민(전북)을 투입하며 공격진에 변화를 줬다.
이 교체의 효과는 15분 뒤 골로 증명됐다. 후반 29분 문선민이 왼쪽 측면 돌파를 통해 활로를 열었고 혼전 상황에서 이재성의 패스를 받은 오현규가 침착하게 밀어넣어 역전골을 뽑아냈다. 이로써 오현규는 요르단전에 이어 A매치 두 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9분 후 이재성이 추가골을 터뜨리며 격차를 벌린 한국은 이후 상대에게 실점을 허용했지만 끝내 승리를 지켜냈다.
두 경기를 깔끔한 승리로 장식하며 10월 일정을 마무리 한 대표팀은 11월 중순 A매치 기간에 다시 소집돼 쿠웨이트·팔레스타인과 3차 예선 2연전을 치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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