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이 점령 중인 요르단과 레바논 접경지 골란고원에서 지뢰 제거에 나섰다.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군사지원 통로를 차단하고 사방에서 압박하기 위한 차원이란 분석이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안보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군(IDF)는 골란고원과 시리아 국경지대 사이 지뢰를 제거하고 새로운 장벽을 세웠다고 전했다. 이는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에 대한 지상 작전을 확대하는 동시에 자체 방어를 강화할 수 있는 신호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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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남부 주둔 시리아군과 유엔 평화유지군 등 복수의 소식통들은 IDF가 비무장지대를 구분하는 울타리를 시리아 쪽으로 옮기고 그 자리에 진지를 구축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IDF는 레바논 국경을 따라 동쪽에서도 헤즈볼라를 공격할 수 있게 됐다. 이스라엘은 공중전에 이어 남쪽 레바논 국경을 통한 지상전, 서쪽 지중해를 통해 해군의 포격으로 헤즈볼라를 압박하고 있다.
IDF가 동쪽으로 전선으로 확장하면서 헤즈볼라의 무기 공급로에 대한 압박을 강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튀르키예 하문센터의 분쟁분석가 나브바르 사반은 "요르단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구릉지대인 골란고원에서의 작전은 레바논에서의 광범위한 공세를 위한 기초작업을 위한 시도로 보인다"며 "보급로와 창고를 타격하고, 헤즈볼라 보급과 연결된 이들을 타격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 북동부의 골란고원은 시리아 영토이지만 1973년 4차 레바논 전쟁 이후 이스라엘이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다. 골란고원은 유엔 철수감시군(UNDOF)이 지난 50년 동안 주둔해온 비무장지대다. 레바논의 한 고위 안보 소식통은 "지뢰 제거 작전으로 IDF가 동쪽에서 헤즈볼라를 포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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