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에서 보수·진보 진영이 12년 만에 사실상 단일 후보로 맞붙는다. 사전투표율이 8%대에 그치면서 지지 세력 결집이 승패를 가르는 핵심 키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5일 교육계에 따르면 진보 진영 정근식 후보, 보수 진영 조전혁 후보, 중도 보수 성향으로 단독 출마한 윤호상 후보가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에서 맞붙는다. 3파전이지만 정근식·조전혁 후보가 단일화에 성공한 만큼 양강 구도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다수 유권자의 무관심 속에서 사전투표율이 2014년 제도를 도입한 이래 가장 낮은 8.28%에 그치면서 승패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본투표가 평일에 치러지는 것을 감안하면 이번 선거 투표율이 20%를 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진보 교육감 집권 기간 기초학력이 떨어지고 교권이 추락하면서 정책만 놓고 보면 조 후보가 유리할 수 있지만 지지율이 낮은 현 정권 심판론이 우세할 경우 정 후보가 승기를 잡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선거 결과 예측이 어려운 만큼 결국 각 진영 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의 투표 참여율에 따라 교육감 선거 결과가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교육계 관계자는 “진보 교육감 재임 기간 기초학력 저하 등 여러 가지 문제들이 나타나 정책만 보면 조 후보가 유리할 수 있지만 정권 심판론에 힘이 실릴 경우 정 후보가 이길 수도 있다”며 “두 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율에 따라 승패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한편 이날 후보들은 각각 거리 유세를 벌이며 마지막 ‘표심 잡기’에 나섰다. 서울대 교수 출신인 정 후보는 자신이 몸담고 있는 서울대 일대와 대학가를 막판 유세지로 택했다. 조 후보는 이날 강남과 강북을 찾아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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