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과 3일, aT센터 제2전시관에서 ‘제7회 계란페스티벌’이 성황리에 열렸다. 이번 페스티벌은 ‘삼시세끼 계란, 푸드백신 계란’이라는 슬로건 아래, 계란 요리 경연대회, 계란송 노래자랑, 나만의 계란 다이어트 식단 경연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방문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 행사는 국내산 계란의 맛과 영양학적 우수성을 소비자에게 알리기 위해 기획되었다.
계란은 영양이 고루 갖춰진 완전식품으로 알려져 있으며, 아미노산, 비타민 A와 D, 비타민 B6, 비타민 B12, 셀레늄, 철 등 면역력을 높이는 7가지 영양소가 풍부하게 포함되어 있어 대표적인 푸드 백신으로 손꼽힌다.
2015년 미국의 식사지침위원회의 연구에 따르면, 섭취하는 콜레스테롤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지 않으며, 따라서 미국에서는 콜레스테롤 섭취를 제한하지 않고 있다. 한국의 계란자조금에서도 유사한 연구를 진행하여 동일한 결과를 확인하였다.
이와 관련된 최근 실험 결과도 주목할 만하다. 하버드대 의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닉 노르비츠는 최근 한 달 동안 720개의 달걀을 섭취한 뒤 건강 상태를 점검하는 실험을 실시했다. 실험 결과는 계란을 많이 먹으면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진다는 기존의 통념과는 달랐다. 체내 콜레스테롤은 고밀도(HDL)와 저밀도(LDL)로 나뉘며, 이 중 관리가 필요한 수치는 LDL이다. LDL 콜레스테롤은 동맥경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나쁜 콜레스테롤'로 알려져 있다. 노르비츠의 LDL 수치는 실험 시작 후 2주 동안 2% 감소하였고, 한 달이 지나자 18%까지 줄어들었다. 그는 "콜레스테롤 섭취량이 평소보다 5배 이상 증가했지만, 오히려 나쁜 LDL 콜레스테롤 수치는 내려갔다"고 전했다.
계란을 대량으로 섭취했음에도 불구하고 콜레스테롤 수치가 억제된 이유는 체내 호르몬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음식 속 콜레스테롤은 장 세포 수용체와 결합하여 '콜레신'이라는 호르몬 방출을 유도하며, 이 호르몬이 간에서 LDL 수치를 줄이는 역할을 한다. 즉, 일반적으로 콜레스테롤이 포함된 음식을 섭취해도 체내에서 수치가 올라가지 않도록 조절되는 것이다.
결국, 계란을 많이 먹으면 콜레스테롤 수치가 올라간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주장이 계란 섭취를 주저하게 만들었다면, 이제는 마음 편히 계란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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