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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한강’ 문체부 보도자료를 챗GPT에 물었더니…

국감서 박수현 의원 “오히려 문체부 정책과 지원 초점”

‘개인 성과와 공헌 중심’ 김혜순 작가 보도자료와 비교

15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국정감사에 김준희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장이 출석해 자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15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국정감사에서는 챗GPT의 ‘문화체육관광부 보도자료 분석’ 답변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지난 3월 김혜순 작가의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수상과 최근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에 대한 문체부의 보도자료를 비교한 챗GPT 분석을 공개했다. 박 의원은 “한강 작가에 대한 (보도자료) 메시지가 무미건조하게 쓰인 것이 이상했다. 처음으로 챗GPT에 물어봤다”고 말했다. 그가 밝힌 챗GPT의 문장은 이렇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을 전하면서 문체부는 주로 문체부의 정책과 지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문체부가 한국 문학의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하고 있습니다. 반면 김혜순 작가에 대해서는 작가의 독창적인 작품활동을 칭송하며 작가 개인에 대한 감사와 존경의 메시지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즉 한강 작가에 대한 보도자료는 문체부의 업적과 정책적 관점에서 쓰였고, 김혜순 작가의 보도자료는 작가 개인의 성과와 문학적 공헌을 기리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문체부가 한강 작가의 수상 소식을 자축하는 방식과, 김혜순 작가의 성과를 더 개인적으로 격려하는 방식의 차이를 볼 수 있습니다.”

이는 한강 작가가 과거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올라 고초를 받을 것을 지적하는 것이다. 블랙리스트 대상이었던 한강 작가와 해당사항 없음이던 김혜순 작가에 대한 문체부의 태도가 여전히 다르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이에 대해 “(한강 작가에 대한 보도자료가) 문체부 자화자찬식 업적 중심인 사실이 심히 부끄럽다”고 말했다.

김준희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원장은 이날 “한강 작가가 블랙리스트와 관련된 것은 지난 2014~2016년으로, 다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당시가 어쨌든, 지금은 절대 그런 일이 없고 있어서도 안된다”고 말했다.

아래는 두 보도자료 전문이다.

■ 김혜순 작가에 대한 문체부 축전 전문. 3월 22일

한국인 최초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수상한 김혜순 작가에게 축전

- 유인촌 장관, “북미 시장에 한국문학의 우수성을 각인시킨 쾌거”, “독창적인 작품 활동으로 오래 사랑받는 거장이 되시길 응원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유인촌 장관은 3월 22일(금), 시집 「날개 환상통」으로 한국인 최초 2023년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을 수상한 김혜순 작가에게 축전을 보내 축하와 격려의 뜻을 전했다. 유인촌 장관은 “김혜순 작가는 그리핀 시문학상 수상에 이어 세계적 권위를 인정받은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을 수상해 다시 한번 북미 시장에 한국문학의 우수성을 각인시켰다.”라며 “이번 수상을 계기로 전 세계 독자들이 김혜순 작가의 환상적인 시 세계에 매료되고 한국문학의 가치를 새롭게 발견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아울러 “김혜순 작가가 앞으로도 독창적인 작품 활동으로 오래 사랑받는 거장이 되시기를 대한민국 국민들과 함께 응원하겠다.”라고 격려했다.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은 퓰리처상, 전미도서상 등과 함께 미국을 대표하는 문학상이다. 김혜순 작가는 2019년 「죽음의 자서전」으로 그리핀 시문학상 국제부문을 수상한 이후,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수상으로 다시 한번 한국 문학계에 의미있는 발자취를 남겼다.

■한강 작가에 대한 문체부 축전 전문. 10월 11일

한강 작가, 한국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 쾌거

- 유인촌 장관, “한강 작가의 수상은 한국 작가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 작가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이라는 기념비적인 사건”…“한국문학이 해외 많은 독자에게 사랑받을 수 있도록 앞으로도 계속 지원”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유인촌 장관은 10월 11일(금), ‘제38회 책의 날’ 기념식에서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에게 축하와 격려의 뜻을 전했다. 유인촌 장관은 “한강 작가의 이번 수상은 한국 작가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 작가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이라는 기념비적인 사건”이라며 “한국문학, 한국출판이 이룬 감격스러운 쾌거이자 국가적 경사”라고 축하했다.

한강 작가의 작품은 한국문학번역원을 통해 현재 28개의 언어로 번역, 총 76종의 책으로 출간돼 전 세계 독자와 만나고 있다. 특히 한 작가는 ’16년 부커상 국제 부문을 수상한 『채식주의자』와 프랑스 메디치상, 에밀기메 아시아문학상을 받은 『작별하지 않는다』는 작품성으로 큰 호평을 받으며, 영어, 프랑스어, 중국어 등 다양한 언어로 번역돼 세계 출판 시장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한편,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한강 작가 등단 후 국제 창작 프로그램 참가 지원(’98), 신진문학가 지원(’00), 폴란드 바르샤바대학 레지던시 참여 지원(’14) 등을 통해 신진을 거쳐 세계적인 작가로 성장하기까지 지속적으로 지원해왔다.

문체부는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을 계기로 한국문학을 전 세계에 더욱 널리 알리기 위한 지원을 이어간다. 작가들에게 안정적인 집필 환경을 제공하고자 문학 시설 상주 작가 사업과 작가 집필 공간 지원사업을 계속 추진하고 문학나눔 도서 보급 사업을 확대한다. 우수 한국문학 작품을 소개하고 이를 조명하는 비평 활성화 사업도 새롭게 시작한다. 유인촌 장관은 “이번 수상을 계기로 한국문학이 세계문학의 중심으로 인식되고 있는 만큼 문학 작가들이 마음 놓고 창작하고, 한국문학이 해외 많은 독자에게 사랑받을 수 있도록 앞으로도 계속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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