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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슬로바키아에 ‘전기차 핵심부품’ PE 시스템 공장 신설

슬로바키아에 3500억 들여

체코·스페인 이어 세번째로

연간 30만대 규모 생산 목표

선제투자로 보호무역주의 대응

이규석(가운데) 현대모비스 사장이 16일 슬로바키아 신공장 구축을 위한 투자 협약을 체결한 뒤 로베르츠 피초(왼쪽) 슬로바키아 총리, 데니사 사코바 슬로바키아 경제부장관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신공장에서 전기차 핵심 부품인 PE시스템을 연 30만 대 생산할 계획이다. 사진제공=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012330)가 글로벌 전동화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전기차 핵심 부품인 PE시스템 공장을 유럽에 신규로 구축한다. 체코와 스페인 공장에 이어 유럽 지역 세 번째 전동화 거점이자 유럽 첫 PE시스템 생산 거점이다. 유럽 내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는 상황에 발맞춰 선제적인 투자를 단행하겠다는 전략이다.

16일 현대모비스는 슬로바키아 노바키 지역의 PE시스템 신공장과 기존 질리나 공장 내 전기차용 제동 시스템을 생산하는 공장을 구축하기 위해 슬로바키아 정부와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식은 슬로바키아 수도 브라티슬라바에 위치한 수상 공관에서 진행됐다.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과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가 자리에 참석했다.

현대모비스는 현재 체코에서 배터리시스템(BSA)을 생산하고 있다. 스페인에는 폭스바겐 공급을 위해 배터리시스템 공장을 짓고 있다. 전동화의 또 다른 핵심 부품인 PE시스템을 생산하기 위한 유럽 첫 생산 거점을 슬로바키아 노바키에 세워 글로벌 입지를 강화하는 셈이다. PE시스템은 전기모터와 인버터·감속기가 통합된 전동화 구동 장치다.

슬로바키아 노바키 공장 조감도. 사진 제공=현대모비스




슬로바키아 공장 구축에는 총 3500억 원이 투입된다. 우선 노바키 거점은 2500억 원이 투입돼 축구장 14개 크기인 약 10만 5700㎡ 부지에 들어선다. 연 30만 대 규모의 PE시스템 생산이 목표며 완공은 내년 하반기로 예상된다. 질리나 공장 부지 내에 신축되는 제동 시스템과 에어백 생산 공장에는 약 950억 원이 투입된다.

현대모비스는 글로벌 완성차들이 집약된 슬로바키아에 전동화 신거점을 마련하면서 유럽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교두보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은 “슬로바키아 정부의 지원 아래 노바키 지역에 건설하는 PE시스템 신공장을 중심으로 중부 유럽 지역에서 전동화 사업 기회를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2004년 초 슬로바키아법인(MSK)을 설립하고 질리나 지역에 모듈 공장을 구축한 뒤 20년 넘게 슬로바키아 정부와 사업 협력을 지속하고 있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유럽뿐 아니라 국내외 전략적 요충지마다 전동화 거점을 확대하고있다. 현대모비스는 북미 전동화 시장 대응을 위해 배터리시스템과 PE시스템 생산 거점을 세우고 있다. 지난해 착공한 인도네시아 배터리시스템 공장은 올 7월부터 양산을 시작했다. 국내에는 울산·대구·충주·평택 등을 중심으로 전동화 부품 생산 거점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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