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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결속 나선 北, 폭파는 공개 안해

무인기 빌미 "청년 140만명 입대"

수세 대응 부담에 폭파는 안알려

최근 북한이 남한 무인기가 평양 상공에서 대북 전단을 살포했다고 주장하고 남북 연결 도로 일부 구간을 폭파하며 긴장감을 높이는 가운데 북한 전역에서 14일과 15일 이틀 동안 140만여 명에 달하는 청년들과 학생들이 인민군대 입대·복대를 탄원하며 그 수가 매일 증가하고 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6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이 남한 무인기의 평양 침투를 주장한 후 자원입대를 원하는 청년이 140만 명을 넘었다고 보도했다. 반면 경의선과 동해선을 전격 폭파한 사실은 공개하지 않았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6일 1면에서 “신성한 우리 공화국의 주권과 안전을 침범한 한국 쓰레기들을 징벌하려는 멸적의 의지가 온 나라에 차 넘치고 있다”며 “전국에서 청년 140만여 명이 입대·복대 탄원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청년들의 발언을 인용해 “분별없이 날뛰는 미치광이들에게 진짜 전쟁 맛, 불벼락 맛을 보여줄 결의를 피력했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계기가 있을 때마다 미국과 한국 등 외부 위협을 부각한 뒤 청년들의 입대 탄원 소식을 관영매체에서 전하는 방식으로 체제 결속을 도모해왔다.

하지만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경의선과 동해선 도로 폭파 소식은 전혀 다루지 않았다. 노동신문은 북한 주민을 대상으로 하고 조선중앙통신은 대외 메시지를 다루는 매체다. 조선중앙TV 역시 전날 밤 정규 뉴스에서 이 소식을 전하지 않았다. 이는 2020년 6월 16일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을 때와 상반된 모습이기도 하다. 당시 조선중앙통신은 당일 보도했고 노동신문도 다음 날 이 사실을 주민들에게 알렸다. 현 상황에서 북한 정권이 도로를 끊는 수세적 대응을 했다는 사실을 주민들에게 알리기 싫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김명수 합참의장은 북한의 연결 도로 폭파 등 안보 상황을 고려해 미국 방문 계획을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김 의장은 미국 측과의 고위급 회의를 위해 전날 출국할 예정이었지만 방미를 취소하고 화상회의로 대체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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