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뿐 아니라 인력 역시 공급하는 사실을 자국 정보기관을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16일(현지 시간) 의회에 출석해 “(러시아 대통령인 블라디미르) 푸틴의 범죄자 연합에 이미 북한도 포함됐다”며 “북한이 러시아 편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여한 두 번째 국가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인 앞선 13일부터 연일 북한군이 전장에 투입됐다고 주장했다. 다만 러시아는 이에 대해 “가짜 뉴스”라고 일축해왔다.
앞서 우크라이나 언론은 이달 초 도네츠크 전선에서 자국군 미사일 공격으로 사망한 러시아 측 20여 명 중 북한군 6명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이후 러시아군이 북한 병력 3000여 명으로 구성된 ‘부랴트특별대대’를 편성 중이라는 북한 파병설이 잇따랐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의회 연설에서 이른바 ‘승리계획’을 공개하며 “이 계획이 지지받는다면 늦어도 내년까지는 전쟁을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승리계획은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초청 △러시아 영토로 전장 이전과 이를 위한 장거리 무기 사용제한 해제 △러시아의 침략 억제를 위한 포괄적 비핵 전략 패키지 △우크라이나 천연자원 공동투자 등 경제성장·협력 전략 △숙련된 군대 등 전후 안보구조 등 크게 다섯 가지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우크라이나의 승리계획과 관련해 “우크라이나는 정신 차리고 그들 정책의 헛됨을 깨달아야 한다”며 “진정한 평화 계획이 될 수 있는 또 다른 계획이 있을 수 있다. 우크라이나 정권이 그들이 추구하는 정책의 무의미함을 깨닫는 것”이라고 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프랑스와 독일이 우크라이나에 약속한 군사 지원을 완전히 이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보도와 관련해서는 “여러 유럽 국가가 자국 방산업체들을 동원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음을 알 수 있다”고 답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