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검찰이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 불기소 처분을 내리자 “특검의 시간이 더 다가오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 대표는 17일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이 도이치모터스 사건에 대해 불기소 처분을 했다”며 “어이상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검찰이 문 닫는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화를 자초하고 있다”며 “10·16 재보궐선거가 끝나자마자 김 여사에 완벽한 면죄부를 줬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이날 ‘시세 조종을 몰랐다’는 김 여사의 주장을 받아들여 김 여사와 윤석열 대통령의 장모 최은순 씨에 대해서 무혐의 결론을 내렸다.
김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 핵심 관련자인 명태균 씨에 대해서도 “국정개입 의혹 진위를 확인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대표는 “대통령실은 대화 속 김 여사가 말한 ‘오빠’가 김 여사의 친오빠라고 해명했는데 이걸 해명이랍시고 하냐”며 “명 씨는 앞으로 공적 대화도 공개하겠다고 경고하면서 여권을 쥐락펴락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특히 명 씨는 지난해 3월 15일 윤 대통령이 국가첨단산업단지 조성 계획을 발표하기 전날 김영선 전 의원의 회계책임자 강혜경 씨와 통화하며 현수막, 보도자료 등을 논의했다”며 “명 씨가 국책사업 정보를 사전 입수한 정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명태균이란 비선의 존재 사실은 명확하다”며 “민간인이 공적 인사에 개입하고 국책사업 정보를 미리 빼냈다면 국정농단이다. 바로 비선이고 ‘남자 최순실’”이라고 일갈했다.
조 대표는 “김 여사를 두고 처(妻)통령, 검찰처(妻)장, 처(妻)외법권, 처(妻)종보스 등 패러디가 난무하다”며 “시간이 갈수록 스모킹 건을 넘어 스모킹 미사일급의 정황과 증거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 심리적 탄핵을 넘어 법적 탄핵의 시간이 오고 있다”며 “이제 언론의 시간이고, 국회의 시간이다. 특검 필요성은 점점 더 강하게 대두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날 재보궐선거에서 조국혁신당이 한 석도 얻지 못한 데 대해 조 대표는 “선거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이번 경험은 돈 주고도 사지 못할 자산이다. 모두 전국정당, 대중정당으로 발돋움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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