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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률 88%”라는 '이 병', 희망 생기나…르완다서 첫 치료제 임상

급성 열성 전염병 ‘마르부르크병’

고열과 심한 두통, 출혈 등의 증상

WHO “2년 걸쳐 이번 임상 준비”

연합뉴스




치명률이 최고 88%에 이르는 급성 열성 전염병 ‘마르부르크병’을 극복하기 위해 아프리카 르완다에서 첫 치료제 임상 시험이 개시됐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밝혔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16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르완다에서 마르부르크병 치료를 위한 세계 최초의 임상시험을 시작했다는 고무적인 소식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임상 시험 대상 약물은 코로나19 치료에도 사용된 적이 있는 항바이러스제인 렘데시비르와 마르부르크 바이러스에 대응하도록 설계된 특수 항체 MBP091이다.

WHO는 “렘데시비르와 MBP091의 안전성과 효능을 테스트하는 것이 이번 임상 시험의 목표”라며 “연구원과 약물 개발자, 아프리카 각국의 보건 공무원 등이 약 2년에 걸쳐 이번 임상을 준비해왔다”고 설명했다.



마르부르크병은 최고 88%까지 이르는 높은 치명률과 강한 전염성으로 에볼라 바이러스와 유사하다고 평가받는 급성 열성 전염병이다. 고열과 심한 두통, 출혈 등의 증상을 수반하며 1967년 독일의 마르부르크에서 처음으로 집단 발생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마르부르크 바이러스는 과일을 먹고 사는 큰 박쥐를 숙주로 삼으며 공식적으로 확인된 1차 감염원은 우간다에서 수입한 아프리카산 긴꼬리원숭이였다. 사람 사이에서는 혈액과 구토물 등 체액 접촉 등을 통해 전파되고, 잠복 기간은 4~9일이다.

아직 공인된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병에 걸리면 증상을 완화하기 위한 수분 보충 치료 등으로 그치고 있다.

르완다에서는 지난달 27일 첫 발병 사례가 나왔다. 이후 58건의 감염 사례가 확인됐고 이 가운데 환자 13명이 숨졌을 정도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르완다에서 감염 검사를 받은 사람은 2700여 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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