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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 사거리 100㎞ 자주포 개발 경쟁…명품 ‘K9’도 3세대 진화 중[이현호 기자의 밀리터리!톡]

美, 사거리 70㎞ 신형 자주포 개발 진행

차세대 자주포 개발한 러시아 테스트 중

K9 3세대 개발 단계 무인화 시스템 도입

램제트탄 등 미래형 포탄 개발 경쟁 치열

트레일러로 견인 중인 미 육군의 차세대 자주포 ERCA. ERCA는 사거리가 70km에 달하는 최장거리 자주곡사포다. 사진 제공=美 웹사이트 래딧




군사 강국들이 차세대 자주포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거리만 무려 100㎞에 달하는 장거리 자주포로, 발사 거리만 놓고 보면 단거리 탄도미사일 수준의 위력이다.

우선 미군은 현재 ‘ERCA(Extended Range Cannon Artillery)’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사거리만 무려 100㎞에 달하는 장거리 자주포 도입니다. 러시아 역시 사거리 100㎞ 장거리 자주포를 개발하고 테스트 중에 있다. 전장에서 성능이 검증되지 않았지만 미국 보다는 먼저 개발을 완료한 만큼 성능 테스트 결과에 따라 추가 사거리 연장에도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우리 군 역시 세계 최고 성능을 자랑하는 K-9 자주포를 업그레이드 하면서 사거리 연장과 함께 완전 자동화·무인화 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美 차세대 장거리 자주포 ‘ERCA’ 개발 中


글로벌 방위산업 전문매체 디펜스블로그에 따르면 미 육군의 한 야포 포병연대가 차세대 사거리 연장 자주포(Extended Range Cannon Artillery·ERCA)를 시험 운용 중이다. 일명 ‘철의 우레’(Iron Thunder)로 불리는 ERCA는 미 육군의 주력 자주포인 ‘팔라딘’의 사거리와 기동성, 생존성을 강화한 기종이다.

길이가 9m에 달하는 XM907 58구경 주포를 장착했다. XM113 신형 포탄을 사용해 유효사거리가 최소 70㎞에 달한다. 미 육군은 ERCA는 2025년 전력화를 목표로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미군은 ‘XM2001 크루세이더’ 자주포 개발도 진행 중이다. 실전배치를 앞두고 있는 ERCA보다 더 괴물 같은 성능을 자랑한다. XM2001 크루세이더는 56구경 주포를 사용한다. 분당 최대 12발의 사격이 가능하다. 특히 M982 엑스칼리버 정밀유도포탄을 사용할 경우 최대 사거리가 80~100㎞에 달해 ‘괴물 자주포’로 통한다.

그러나 XM2001 크루세이더는 뛰어난 성능만큼 덩치가 거대해 항공기를 통한 수송이 불가능하다는 단점을 지니고 있다. 결국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이 2000년대 초반 개발 중단 명령을 내렸다. 물론 이때 개발됐던 다양한 기술들과 노하우는 이후 ERCA 개발 사업에 활용되고 있다.

최근 ERCA는 기존 ‘M109A7’ 자주포 성능을 향상시켜 사거리를 최대 100㎞까지 늘리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신형 포신 내구성 문제로 지난 3월 일시 중단된 상태다.

러시아 육군의 2S35 코알리치나SV 자주포. 사거리가 70km에 달하는 괴물 자주포로 현재 성능 개량을 통한 테스트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아미테크놀로지


미군이 XM2001 크루세이더 개발에 나서자 러시아도 장거리 자주포 개발 경쟁에 뛰어 들었다. 처음에는 화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두 개의 포신을 사용하는 쌍발 자주포를 개발하기도 했다. 그러나 신뢰성을 이유로 단발 자주포로 확정하고 사거리를 대폭 늘리는 방향으로 바꿨다.

러시아군의 신형 장거리 자주포는 ‘2S35’로 명명됐다. 표준고폭탄의 경우 30~40㎞ 포격이 가능하며, RAP탄과 로케추진탄을 사용하면 최대 70㎞까지 포격할 수 있다.



지난 2015년 러시아 전승기념일에 최초 공개됐다. 최대 사거리가 70㎞에 달하는 괴물 자주포 불린다. 현재는 시제품 여러 대가 생산된 러시아군에서 시험테스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육군의 주력 K9A1 자주포 모습. 사진 제공=한화에어로스페이스


우리 군도 주력 자주포인 ‘K9’의 사거리 연장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새로운 포신 개발과 함께 신형 포탄도 함께 개발 중이다. 자주포 개량계획 사업으로 K9A1 자주포의 성능개량을 통해 사거리 50㎞의 ‘K9A2’를 개발하는 동시에 무인화와 사거리 연장을 모두 충족시킨 3세대 모델인 ‘K9A3’의 개발까지 완료하는 것이다.

K9A3는 포탑 뿐만 아니라 자주포 장갑차를 완벽하게 무인화해 원격 조종할 수 있게 되된다. 사거리는 100㎞의 활공탄도 사용한다. 이를 통해 마지막 단계에서는 자주포를 무인화하고 무기체계는 레일건과 초장사정포를 장착할 수 있는 두 가지 종류를 개발해 전력화한다는 계획이다.

‘레일건’은 전자기력으로 포탄을 초고속 발사할 수 있는 무기체계다. 영화 ‘트랜스포머’에 나와 막강한 위력을 과시해 유명해졌다. 엄청난 사거리와 가공할 위력으로 미래 전쟁의 판도를 바꾸는 ‘게임체인저’로 불린다.

이 뿐만 아니라 차세대 자주포 개발계획도 있다. 미래형 자주포 개발계획으로 향후 K9 자주포의 사거리 400㎞까지 사격이 가능한 레일건 장착 자주포와 사거리 500㎞ 이상의 초장사정포 개발을 동시에 진행하는 것이다. 사실상 현무 계열의 같은 단거리 탄도미사일 위력을 갖는 셈이다.

만약 사거리 500㎞ 이상의 초장사정포를 보유하게 되면 우리나라에서 북한 끝까지 포탄을 쏠 수 있게 된다. 부산에서는 일본 중부지방, 서해안에서는 상해까지 자주포 사격권 범위에 들어오게 된다.

신형 포탄 개발도 진행하고 있는데 최근 풍산이 155㎜ 사거리 연장탄 개발에 성공했다. 포병 사거리가 늘어나면서 생존성 향상을 포함해 다양한 작전 운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K9 자주포에 신형 155㎜ 사거리 연장탄을 사용하면 기존 155㎜ 포병탄 대비 사거리(40㎞)가 50% 늘어 약 60㎞에 달한다.

포병 중심으로 한 화력이 전쟁 승패 변수


현재 방산업체들은 다양한 형태와 성능의 포탄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포탄들 외에 사거리 100㎞ 내외의 램제트탄 개발 등이 대표적이다. 한국형 엑스칼리버탄(정밀 유도 스마트폭탄), 탄도수정신관, 상부장갑공격지능탄, EMP탄 등을 개발하고 있다.

한 군사 전문가는 “미래형 자주포 개방 등 육군의 화력 증가에 많은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데 이는 현대전에서 그만큼 포병을 중심으로 한 화력이 전쟁에서 큰 변수로 부각되기 때문”이라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 이후 전 세계는 화력강화에 더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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