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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껏 풍요롭게 피어난 아메리칸 SUV - 지프 그랜드 체로키 V6 오버랜드[별별시승]

독일차 중심의 시장에서 눈길을 끄는 미국 브랜드

다채로운 매력과 풍성한 패키징으로 경쟁력 갖춰

지프 그랜드 체로키 V6 오버랜드. 김학수 기자




국내 자동차 시장, 특히 수입차 시장을 살펴보면 수 많은 브랜드 중에서도 ‘독일 브랜드’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 그리고 선호 위에 올려진 것과 다름이 없다.

실제 지난 시간의 행적, 그리고 현재의 모습을 본다면 ‘독일 브랜드’들은 말 그대로 ‘강력한 지배력’을 바탕으로 다른 브랜드들을 압박하고, 확실한 ‘성벽’을 쌓아 올리는 모습을 이어가며 ‘시장의 편중’에 힘을 더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에서도 ‘시장에 대한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 수 많은 브랜드들이 존재한다. 지프 역시 브랜드의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프리미엄 SUV 시장을 겨냥, ‘그랜드 체로키’를 선보이며 보폭을 넓히고 있다.

과연 지프 그랜드 체로키는 어떤 매력과 가치를 선사할까?

지프 그랜드 체로키 V6 오버랜드. 김학수 기자


시승을 위해 준비된 그랜드 체로키는 V6 파워 유닛을 기반으로 한 상위 트림, ‘오버랜드’ 모델이다. 말 그대로 다채로운 기능, 그리고 견실한 구성이 담긴 차량이다.

브랜드가 밝힌 제원에 따르면 3열 시트 구조의 그랜드 체로키 L 보다는 작은 체격이지만 4,900mm의 전장과 각각 1,980mm와 1,790mm의 전폭과 전고 등은 물론이고, 2,965mm의 휠베이스는 만족감을 더한다. 참고로 공차중량은 2,190kg으로 ‘중량급’ 모델의 존재감을 드러낸다.

지프 그랜드 체로키 V6 오버랜드. 김학수 기자


더욱 화려하게, 고급스럽게 다듬어진 SUV

새로운 그랜드 체로키는 국내에 출시된 파워트레인 구성, 그리고 트림을 떠나 이전 세대 대비 기본적으로 한층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돋보이는 게 특징이다. 특히 이러한 변화는 외형에서도 단 번에 확인할 수 있어 ‘시장에서의 경쟁’에 힘을 더하는 모습이다.

먼저 이목을 집중시키는 전면 디자인은 지프 고유의 세븐 슬롯 그릴이 더욱 화려하고 강렬한 이미지를 구현한다. 여기에 다부지고, 고급스러운 이미지에 힘을 더하는 바디킷이 차량의 볼륨을 한층 강조한다. 더불어 보닛의 ‘스케일’ 역시 차량의 정체성을 강조한다. 이러한 모습 덕분에 여느 대형 SUV들과 비교하더라도 부족함이 없다.

지프 그랜드 체로키 V6 오버랜드. 김학수 기자


측면은 이전의 그랜드 체로키의 흔적과 더불어 ‘최신의 SUV’가 선사하는 매력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창문의 비중을 높여 개방감을 거하고, 특유의 다부진 휠하우스 디자인이 만족감을 더한다. 더불어 ‘하드 톱 쿠페’를 닮은 루프 디자인, 그리고 견실한 매력의 휠 등이 더해져 ‘미국의 감성’을 더한다.

끝으로 후면 디자인인은 가로로 길게 그려진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등을 앞세우며 그랜드 체로키 L과 유사한 구성을 갖췄다. 대신 가로의 가니시를 통해 조금 더 탄탄하면서도 견고한 느낌을 준다. 이러한 모습으로 ‘다르지만 같은 그랜드 체로키’의 DNA를 강조하는 모습이다.

지프 그랜드 체로키 V6 오버랜드. 김학수 기자


선입견을 타파하는 공간

으레 미국의 차량이라 한다면 실내 공간의 구성, 연출 등에 있어서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나 그랜드 체로키는 앞선 그랜드 체로키 L과 같이 한층 높은 만족감을 선사한다.

고급스러운 소재를 기반으로 차체를 가로 지르는 긴 대시보드를 적용하고 큼직한 디스플레이 패널이 시선을 집중시킨다. 여기에 넉넉한 사이즈의 센터페시아 및 센터터널을 적용해 공간 가치를 한껏 높인다. 여기에 고급스러운 감성을 선사하는 여러 소재들의 적용도 돋보인다.

지프 그랜드 체로키 V6 오버랜드. 김학수 기자


10.25인치 프레임리스 다기능 디지털 클러스터와 함께 새롭게 디자인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적용 역시 공간 가치를 높인다. 내비게이션은 물론이고 각종 차량의 기능, 설정, 그리고 스마트폰과의 연계에서도 제 몫을 다하는 모습이다. 과거의 투박한 지프를 지우는 순간이다.

지프 그랜드 체로키 V6 오버랜드. 김학수 기자


실내 공간의 여유 역시 충분하다. 실제 큼직한 1열 도어를 열어 보면 넉넉한 공간을 엿볼 수 있다. 레그룸이나 헤드룸은 물론 거주 공간의 여유를 느낄 수 있고, 시트 형태 및 소재 등에서도 한층 발전된 모습이라 ‘프리미엄 대형 SUV’라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은 모습이다.

이어지는 2열 공간 역시 만족스럽다. 넉넉한 크기를 자랑하는 두 개의 캡틴 시트 사이에 전용의 컵 홀더 및 암레스트가 배치되며 히팅 및 통풍 시트, 그리고 USB 충전 포트 등이 마련된다. 이를 통해 패밀리 SUV 이상의 공간의 여유를 과시한다.

지프 그랜드 체로키 V6 오버랜드. 김학수 기자


거대한 체격을 갖고 있는 만큼 적재 공간 역시 넉넉한 편이다. 트렁크 게이트를 열면 여유로운 공간을 확인할 수 있고, 높은 전고 덕에 ‘부피가 큰 짐’에 대한 부담도 덜었다. 여기에 2열 시트 폴딩 시의 ‘여유’ 역시 인상적이다. 이를 통해 다양한 삶의 순간에 능숙히 대응하는 모습이다.

지프 그랜드 체로키 V6 오버랜드. 김학수 기자


다시 한 번 자리한 펜타스타 엔진

그랜드 체로키는 브랜드의 새로운 시작, 그리고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더하는 차량이다. 그러나 파워트레인 구성에서는 내심 아쉬운 부분이 있다.

실제 보닛 아래에는 최고 출력 286마력과 35.1kg.m의 토크를 내는 V6 3.6L 펜타스타 엔진이 자리한다. 이러한 수치는 GM의 하이-피처 V6 엔진에 비해 분명 아쉬운 모습이다. 그래도 8단 변속기, 그리고 쿼드라-트랙 2가 조합되어 견실함을 보장한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그랜드 체로키는 준수한 운동 성능을 약속하면서도 ‘동급 최고 수준’의 오프로드 주행 성능을 예고한다. 다만 효율성은 7.4km/L(복합 기준, 도심 6.6km/L 고속 8.8km/L)로 내심 아쉬운 모습이다.

지프 그랜드 체로키 V6 오버랜드. 김학수 기자


의미 있는 변화로 시선을 끌다

더욱 화려한 매력을 과시하는 그랜드 체로키의 외형, 그리고 실내 공간을 충분히 둘러본 후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이전 세대의 그랜드 체로키에 대한 호감이 있던 만큼 새로운 변화, 발전 등이 만족스러웠고, 이어지는 주행 역시 기대됐다.

시동과 함께 이전의 그랜드 체로키의 투박함과는 거리가 먼, 그리고 새로운 지프를 기대하게 만드는 디지털 요소들이 시선을 끈다. 여기에 다채로운 기능, 매킨토시 사운드 시스템 역시 ‘기대감’을 더한다.

지프 그랜드 체로키 V6 오버랜드. 김학수 기자


앞서 설명한 것처럼 그랜드 체로키의 보닛 아래에 자리한 V6 펜타스타 엔진은 과거 300C 등에서 브랜드를 이끌고, 지켜왔던 ‘역전의 노장’과 같다. GM의 최신 V6 엔진에 비하면 분명 아쉬운 모습이지만 ‘대형 SUV’의 주행을 이끌고, 험로를 주파하기엔 충분한 성능이다.

엑셀러레이퍼 페달을 밟으면 그랜드 체로키는 말 그대로 ‘준수한 움직임’을 과시한다. 발진 가속 성능은 물론 추월 가속, 그리고 고속 주행 등 출력의 영역 전반에서 부족함 없는, 준수한 움직임을 구현한다.

게다가 엔진의 출력 전개나 엔진의 회전 질감이 깔끔한 편이라 만족감이 높은 것도 사실이다. 다만 순간적으로 RPM을 끌어 올릴 때에는 이전의 엔진이라는 체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지프 그랜드 체로키 V6 오버랜드. 김학수 기자


펜타스타 엔진에 합을 맞추는 8단 변속기는 부족함이 없다. 실제 주행을 함에 있어 변속기는 능숙히 대응하며 주행의 쾌적함, 그리고 효율성에 대한 기대감을 더하는 모습이다.

차량의 성격 자체가 스포티한, 역동적인 차량은 아니지만 상황에 따라 수동 변속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금 더 적극적인 주행도 가능한 점도 긍정적이다. 다만 원형의 다이얼 방식은 여전히 취향과 먼 부분이다.

지프 그랜드 체로키 V6 오버랜드. 김학수 기자


그랜드 체로키는 브랜드를 대표하는 대형 SUV인 만큼 그 움직임에 있어서는 제법 괜찮은 모습을 보인다.

차량의 체격, 무게로 인해 스티어링 휠의 조향 감각은 경쟁 모델 등에 비해 조금 무겁게 느껴지는 편이지만 조작에 따른 차량의 움직임은 여느 차량들과 다름이 없이 쾌적하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덕분에 차량의 체격, 그리고 무게감에만 적응하게 된다면 차량을 다루고, 조작함에 있어 큰 부담이 없을 모습이다. 게다가 에어 서스펜션, 다채로운 드라이빙 모드 등이 마련되어 있어 상황에 능숙히 대응한다.

지프 그랜드 체로키 V6 오버랜드. 김학수 기자


실제 승차감에서도 전반적으로 준수한 모습인 만큼 일상은 물론, 장거리 주행, 그리고 포장되지 않는 도로 등을 가족과 함께 하더라도 큰 아쉬움이나 부족함은 느껴지지 않을 것 같았다. 또 정숙성 역시 만족스러웠다.

특별한 강점, 혹은 ‘스타일’이 도드라지는 건 아니지만 시승을 하는 내내 ‘전반적으로 준수한 모습’을 느낄 수 있어 그랜드 체로키에 대한 지프 엔지니어들의 노력, 그리고 하체 구성 및 서스펜션의 ‘조합’에 만족감을 느끼게 된다.

다만 아쉬운 점은 있다. 주행 중 마주하는 대다수의 충격에는 제법 능숙하지만 간헐적으로 투박한 모습을 고스란히 전한다. 특히 시트에서도 ‘충격’을 제대로 다스리지 못하는 모습이 있어 ‘장시간 주행’에 있어서는 고민이 앞선다.

지프 그랜드 체로키 V6 오버랜드. 김학수 기자


대신 다채로운 주행 모드 및 각종 지형에 능숙히 대응할 수 있는 쿼드라-트랙 2 시스템은 ‘운전자’에게 안정감을 더하는 모습이다. 차량의 전반적인 완성도, 그리고 오프로드 주행 성능까지 고려한다면 납득 가능한 수준이다.

여기에 다채로운 편의, 안전사양도 힘을 더한다. 다만 시승에 앞서 많은 기대를 가졌던 사운드 시스템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짙다. 장르를 많이 타는 편이라 ‘편하게 즐기기에는 까다로운 타입’이라 생각됐다.

좋은점: 화려하고 고급스럽게 변화한 패키징, 우수한 디테일과 다채로운 기능

아쉬운점: 펜타스타 엔진의 질감, 그리고 때때로 건조한 주행 질감

지프 그랜드 체로키 V6 오버랜드. 김학수 기자


새로운 선택지의 등장, 지프 그랜드 체로키

지프 그랜드 체로키는 말 그대로 ‘지프’의 매력으로 다듬어진 종합 선물 세트와 같은 차량이다. 거대한 상자 안에 여러 사탕과 과자 등과 같은 간식거리가 가득 찬 차량이다. 물론 어떤 간식은 입에 맞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선택’하기엔 충분히 매력이 느껴지는 차량이다.

그렇기에 시장에서 선택지를 넓히는 존재로 평가될 수 있다. 다만 ‘가격’까지 고려한 가치에서는 여러 의견이 갈릴 염려도 있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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