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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패로나마…조국서 안식찾은 독립유공자 7인

첫 서울현충원 합동 봉안

김경천, 신흥무관학교 등서 활동

오성묵, 러시아서 3·1운동 기념식

김미하일, 한인사회당 부회장 역임

최성학, 대한의용군 참모부장 지내

한창걸·성걸 형제, 러시아서 활동

이영호, 결사대로 日관공서 등 공격

서울현충원에 합동 봉안된 해외 독립유공자 7명. 위 왼쪽부터 김경천, 오성묵, 한창걸, 김미하일 지사. 아래 왼쪽부터 최성학, 한성걸, 이영호 지사. 사진 제공=국가보훈부




일제강점기 러시아 등 해외에서 눈을 감은 독립유공자 7명의 위패가 국립서울현충원에 합동 봉안됐다. 국외 독립유공자에 대한 합동 위해 봉안식은 국립묘지가 조성된 후 이번이 처음이다.

국가보훈부는 17일 서울현충원 위패 봉안관에서 김경천(1998년 대통령장), 오성묵(2009년 애국장), 한창걸(2007년 애족장), 김미하일(2010년 애족장), 최성학(2006년 건국포장), 한성걸(2008년 건국포장), 이영호(2010년 건국포장) 등 독립유공자 7명에 대한 합동 위패 봉안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봉안식에는 김경천 지사의 외증손녀 김올가 씨, 최성학 지사의 증손녀 박옐레나 씨 등 유족과 강정애 보훈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보훈부는 2016년부터 러시아 등 해외에서 희생된 독립유공자 묘소에 대한 실태 조사와 유해 봉환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위패 봉안은 7월 말 중앙아시아 지역에 안장된 독립유공자 묘소 실태 조사 과정에서 대한민국 국립묘지에 위패 봉안을 희망하는 유족들의 신청을 받아 추진하게 됐다.

김경천 지사는 신흥무관학교와 대한독립청년단 등에서 활동하다가 1942년 러시아 아르한겔스크주 코틀라스 인근 노동수용소에서 숨졌다.

1924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3·1운동 기념식을 주도했던 오성묵 지사는 1938년 카자흐스탄 알마티주에서 사망했다. 1920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만들어진 한인사회당의 부회장을 역임한 김미하일 지사는 1938년 러시아 하바롭스크에서 눈을 감았다.



대한의용군 참모부장, 사할린유격대 참모부장 등을 지낸 최성학 지사는 연해주 내 독립운동을 주도했던 최재형 지사의 아들로 1938년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주에서 숨졌다.

한창걸·한성걸 지사는 형제 사이로 각각 1938년 러시아 하바롭스크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사망했다. 한창걸 지사는 1919년 수청군대를 조직하고 1922년 연해주 한인부대 위원으로 일본군과 전투를 벌였으며 한성걸 지사도 형의 부대에 소속돼 항일 무장 활동을 펼쳤다.

이영호 지사는 조선 내 관공서 폭파 등을 위해 편성된 결사대 등에서 활동하다가 1938년 카자흐스탄 쿠스타나이주에서 숨졌다.

이날 위패 봉안식은 공적 소개 및 추모 글 낭독, 위패 봉안, 헌화 및 묵념, 봉안사 순으로 진행됐다. 위패 봉안식에 앞서 강 장관과 유족 대표 등은 서울현충원 현충탑을 참배했다.

강 장관은 “조국의 자주독립을 위해 헌신하신 독립유공자 일곱 분의 혼백을 늦게나마 고국산천이자 민족의 성역인 국립서울현충원에 모실 수 있게 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일제 강점이라는 가장 어두운 시기를 밝혀내신 일곱 분을 비롯한 모든 순국선열의 숭고한 희생과 독립 정신을 끝까지 기억하고 계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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