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핵탄두를 80~200기 더 만들 수 있는 충분한 핵분열 물질을 보유해 기존 핵무기 비축량을 2배 이상 늘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6일(현지 시간) 인디펜던트는 영국 싱크탱크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 보고서를 인용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탄두 추가 제작에 필요한 농축 플루토늄과 우라늄을 충분히 확보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RUSI는 김 위원장의 핵농축 시설 공개 방문 정보와 북한의 국영 언론 보도 및 위성 사진을 평가한 결과 북한이 단거리 및 중거리 핵탄두를 80~90기가량 보유하고 있다고 추정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핵탄두 80~200기를 추가로 생산할 만큼의 핵분열 물질을 보유한 것으로 보인다고 결론지었다. 현재 보유 물량의 최소 2배는 더 생산할 수 있다는 의미다.
RUSI는 또 북한이 최소 25~35개의 전략 열핵탄두 개발을 목표로 할 수 있다고도 관측했다. 전략 열핵탄두는 2세대 핵무기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또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에 실어 대도시와 산업 중심지 등을 공격하는 데 사용된다. RUSI는 “2023년 말 핵분열 물질 재고를 감안할 때 북한은 이미 약 21~23기의 복합 열핵탄두를 개발했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RUSI는 “이런 무기들이 북한 핵 프로그램의 두 가지 목표, 즉 가까운 이웃인 한국과 일본의 재래식 무기 사용에 대한 억지력과 미국 본토에 대한 신뢰할 만한 위협을 달성하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도 내렸다. 그러면서 “북한은 여기서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다른 핵 보유국과 마찬가지로 당면한 국방 수요에 필요한 것보다 더 많은 무기급 핵물질을 생산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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