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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외교차관 회담…"수교 60주년 기념 사업 추진"

이시바 총리 야스쿠니신사 공물봉납에는 우려 표해

김홍균(오른쪽) 외교부 1차관과 오카노 마사타카 일 외무성 사무차관이 17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별관 외교부에서 열린 한일차관 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홍균 외교부 1차관과 오카노 마사타카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이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외교차관 회담을 열고 한일관계 및 북한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17일 외교부에 따르면 양 차관은 회담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취임 직후 이뤄진 정상 간 통화 및 회담을 환영하고 앞으로도 긴밀한 교류를 통해 한일관계의 긍정적 흐름을 발전시켜 나가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특히 양측은 내년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앞두고 양국 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다양한 기념사업을 추진하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나가자고 했다. 양 차관은 아울러 양국관계 발전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제반 현안에 대한 소통이 중요하다면서 외교 당국 간 허심탄회한 논의를 이어 나가기로 했다.



김 차관은 이날 이시바 총리가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도쿄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한 것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웅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한일 차관회담에서는 대변인 논평 수준에서 (봉납 관련) 메시지 언급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앞서 외교부는 대변인 논평에서 "야스쿠니 신사에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급 인사들이 또다시 공물을 봉납하거나 참배를 되풀이한 데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면서 "일본 신내각의 책임 있는 지도자들이 역사를 직시하고 과거사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진정한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양 차관은 또 북한의 핵 위협 및 적대적 대남 행보에 대해 긴밀히 공조해 나가자는 데 뜻을 같이했으며, 김 차관은 정부의 '8·15 통일 독트린'에 대한 일본 측 지지에 사의를 표했다. 이밖에 양측은 사도광산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을 당시 일본이 약속했던 조선인 노동자 추도식과 지난달 39년만에 공동위원회 회의가 열린 대륙붕 '7광구' 공동개발 사업 등에 대해서도 입장을 교환했을 것으로 보인다.

양 차관은 가급적 조기에 차기 차관전략대화를 개최해 논의를 이어 나가자는 데 공감했다. 양 차관은 전날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부장관과 함께 서울에서 제14차 한미일 외교차관협의회를 열고 최근 북한의 의도적인 긴장 조성 행위에 대해 규탄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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