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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가 곧 품질" 오픈AI 샘 올트먼 ‘월드코인 대중화’ 승부수

TFH, 첫 공식행사서 전략 발표

홍채 이어 여권으로 가입 허용

앱장터 도입 등 생태계 확장도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 시대 기본소득을 위해 구축한 가상자산 ‘월드코인’이 홍채 인식 ‘오브’ 보급 확대와 여권을 통한 가입 허용으로 생태계 확장에 나선다. 이름을 ‘월드’로 바꾸는 한편 ‘미니 앱’을 설치할 수 있는 앱 장터를 제공해 블록체인 플랫폼으로서 입지를 다지겠다는 전략도 제시했다.

17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월드코인 첫 공식 콘퍼런스 ‘새로운 세상’에서 알렉스 블라니아(왼쪽)과 샘 올트먼 공동 창업자가 기조연설하고 있다. 윤민혁 기자




17일(현지 시간) 월드코인을 운영하는 ‘툴스포휴머니티(TFH)’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월드코인 프로젝트의 첫 공식 행사 ‘새로운 세상(A new world)’을 열고 새 가입 방법과 신형 오브, 월드앱·ID 3.0과 ‘월드’로의 이름 변경 등을 공개했다. TFH 공동 창업자인 올트먼 CEO는 “AI를 확장하며 ‘규모’가 곧 품질이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알게 됐다”며 “세계 인구의 99.9%가 월드코인에 가입하지 않은 만큼 모든 사람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해 세계적으로 규모를 확장했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내놓은 월드코인의 전략 역시 가입자 확대에 방점을 찍었다. 지난해 7월 정식 출시한 월드코인 가입자(월드ID) 수는 이날 기준 총 696만 개다. 그간 41개국에 보급된 총 3823개의 오브로 홍채를 인식시켜야만 월드ID를 생성할 수 있어 가입자 증가에 한계가 있었다. 앞으로는 근거리무선통신(NFC)을 지원하는 여권 정보로도 월드ID를 생성할 수 있도록 했다. 홍채 인식이 가입자가 ‘사람’임을 증명하기 위한 수단인 만큼 국가가 인증한 여권의 유일성이 인정된다면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이는 미국을 비롯해 개인정보 보호 규제로 ‘오브’ 도입이 막힌 국가에서 쉽게 가입할 수 있게 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오브’ 보급 역시 확대한다. 월드코인 관계자가 아닌 누구라도 피자처럼 배달해 ‘오브’를 받아볼 수 있다. 누구나 ‘오브’를 설치할 수 있게 해 접근성의 한계를 극복하고 식당 등에서 ‘오브’를 신원 인증과 거래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인증과 제작 속도를 각각 3배, 2배 높인 신형 ‘오브’도 공개했다. 엔비디아 젯슨 칩셋을 탑재해 AI 성능은 5배 늘었다고 한다.



17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월드코인 첫 공식 콘퍼런스 ‘새로운 세상’에서 샘 올트먼(가운데)과 알렉스 블라니아(오른쪽) 공동 창업자가 질문에 답하고 있다. 윤민혁 기자


월드코인을 관리하는 월드 앱에는 앱 장터가 도입돼 ‘미니 앱’을 설치할 수 있게 됐다. 개발자가 개인별 월드ID와 블록체인 거래 등을 통해 수익을 얻도록 했다. 궁극적으로는 메시징, 거래, 신원 확인 기능 등에 앱 장터로의 확장성을 더해 월드 앱을 ‘슈퍼 앱’으로 만든다는 전략이다.

월드코인은 ‘코인’이라는 이름을 떼고 ‘월드’로 재탄생한다. 정보 보호를 강화하고 사람과 딥페이크 등 AI를 구분하기 위한 ‘월드ID 딥페이스’ 등 신기술도 도입한다. 올트먼 CEO는 “기하급수적인 발전 곡선은 과거를 볼 때는 수평이지만 미래를 바라보면 수직처럼 보이고는 한다”며 “역사상 가장 큰 혁명일 ‘기술혁명’ 한가운데서 월드코인이 중요한 기술적 인프라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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