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전방 부대를 방문해 “한국이 주권을 침해하면 물리력을 조건에 구애됨 없이, 거침없이 사용하겠다”고 협박했다.
18일 노동신문, 조선중앙통신 등은 김 위원장이 전날 북한군 2군단 지휘부를 찾아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북한군 2군단은 4·1·5군단과 더불어 최전방 지역에 배치된 전력이다. 사령부는 황해북도 평산군에 있으며 중서부전선을 담당한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지난 15일 남북 간 연결 도로·철도 폭파가 단순한 물리적 폐쇄가 아닌 적대적 두 국가 체제를 공고히 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끈질기게 이어져 온 서울과의 악연을 잘라버리고 부질없는 동족 의식과 통일이라는 비현실적인 인식을 깨끗이 털어버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한국을 ‘적국’으로 지칭하며 “(한국이 북한의 주권을 침해하는) 전제조건하에서 공격력이 사용된다면, 그것은 동족이 아닌 적국을 향한 합법적인 보복 행동”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 위원장은 2군단장으로부터 한국군의 동향을 보고받고, 전투 대기 태세로 전환한 여단들의 준비 상태 등을 검토했다. 특히 이날 북측이 공개한 보도사진을 살펴보면 김 위원장은 윗부분에 ‘서울’이라는 글씨가 보이는 대형 작전지도를 책상에 펴놓고 특정 지점을 가리키는 모습도 연출했다.
한편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북한이 경의·동해선 폭파 사진을 무단도용했다는 비판에 대해 “본질은 간데없고 사진논란을 불구는 행태가 진짜 멍청하기 그지없다”고 밝혔다. 김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담화에서 합동참모본부가 촬영한 경의·동해선 폭파 영상을 캡처해 무단으로 사용했다는 지적에 관해 “그러한 각도에서 우리가 찍을 수가 없는 것이고 또 구도상으로나 직관적으로 보기에도 좋고 우리의 의도에 썩 맞더라니 쓴 것”이라며 “미국 NBC방송과 폭스뉴스, 영국 로이터통신과 같은 세계의 각 언론이 보도한 동영상 중 한 장면을 사진으로 썼는데 여기에 무슨 문제가 있는가”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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