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에 시달리는 미국 반도체 업체 인텔이 핵심 자회사인 알테라의 지분을 매각하기 위해 투자자들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 17일(현지 시간)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인텔이 수십억 달러의 현금을 조달하기 위해 알테라 지분을 인수할 투자자를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분 매각 협상에서 인텔은 알테라의 기업 가치를 약 170억 달러로 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텔은 2015년 알테라를 167억 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한 소식통은 “인텔이 이번 주 여러 사모펀드와 전략적 투자자들에게 알테라 지분 매각 제안을 했다”며 “일부 투자자들에게는 알테라의 대주주가 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인텔은 최근까지도 알테라를 미래 주요 사업부로 평가해왔다. 펫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인텔 경영진이 프로그래머블 반도체(FPFA)를 생산하는 알테라를 기업의 미래를 위한 핵심 부문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기업공개(IPO)를 통해 이르면 2026년부터 알테라 부문의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CNBC는 “전략적 투자자와 사모펀드의 투자를 받으면 이러한 계획을 가속화하는 데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과거 PC 중앙처리장치(CPU) 반도체 분야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점했던 인텔은 현재 경쟁력을 잃고 시장에서 뒤처지고 있다. 인공지능(AI) 칩의 기반이 되는 그래픽처리장치(GPU) 부문에서는 엔비디아에, PC CPU 부문에서는 AMD에 밀려난 형국이다. 인텔 주가는 올해 들어 50%하락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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