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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경자 '여인의 초상' 10월 경매서 새 주인 찾는다

서울·케이옥션 22~23일 10월 경매

탄생 100주년 천경자, 게오르그 바젤리츠 등 출품

천경자, 사진제공=서울옥션




탄생100주년을 맞은 천경자의 1977년작 ‘여인의 초상’이 4억5000만 원에 새 주인을 찾아 나선다.

서울옥션은 오는 22일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63억 원 규모의 180회 미술품 경매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경매는 지난 9월에 비해 전체 규모가 다소 축소 됐으나, 탄생 100주년을 맞은 천경자의 ‘여인의 초상’(시작가 4억5000만 원)이 시장에 나와 관심이 쏠린다.

1977년은 천경자에게 큰 의미를 갖는 해다. 작가는 당시 ‘내 슬픈 전설의 22페이지’ ‘수녀 테레사’ 등을 제작했으나 많은 작품을 완성하지는 못했다. 당시 작가는 개인전을 앞두고 작품의 완성도에 대한 고뇌에 빠졌고 자신과 고군분투한 것으로 전해진다.



과거 여인의 옆모습을 포착해 도회적으로 표현하던 천경자의 작품은 1970년에 들어서 변화했다. 작품을 바라보는 이와 마주하듯 정면을 응시하고, 다채로운 꽃이 자리하며 나비가 날아든다. 이번에 출품된 ‘여인의 초상’은 이같은 변화를 잘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다. 이중섭이 생전 첫째 아들 태현에게 보낸 그림으로 추정되는 ‘아이들과 끈’도 이번 경매에서 새 주인을 찾는다. 아이들의 신체 일부가 끈으로 연결된 모습은 작가가 두 아들에게 자주 그려 보낸 소재다. 작가가 둘째 아들 태성에게 보낸 유사한 도상의 작품은 2021년 이건희 컬렉션의 기증으로 이중섭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다.

게오르그 바젤리츠, 사진제공=케이옥션


23일 열리는 케이옥션 경매에서는 아트페어를 뜨겁게 달구는 해외 블루칩 작가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약 83억 원 어치가 출품되는 이번 경매의 최고가 작품은 회화의 전통적 관념을 뒤엎는 혁신적인 실험으로 구상 회화의 새로운 해석을 제시한 게오르그 바젤리츠의 작품으로 추정가는 7~15억 원이다. 바젤리츠는 전후 독일의 역사적 상처와 불안을 바탕으로 개인의 고통과 사회적 트라우마를 작품의 주제로 삼았다. 이번 출품작에서는 인물의 형태를 일그러뜨리거나 분해해 인간 본질과 내면의 복잡성을 탐구하는 작가의 예술 철학이 그대로 반영돼 있다. 인간 심리와 감정의 복잡성을 추상적이며 왜곡된 인물로 표현해 현대 초상화와 심리적 표현주의의 새 장을 연 조지콘도의 작품 ‘블루 다이아몬드’와 정물화와 현재 용인 호암미술관에서 대규모 개인전을 열고 있는 니콜라스 파티의 ‘투 피어스’도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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