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TSMC가 3분기 깜짝 실적으로 시가총액 1조달러를 돌파한 가운데 미 당국이 TSMC를 대상으로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위해 인공지능(AI)·스마트폰용 반도체를 만들었는지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은 17일(현지시간) 2명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미 상무부가 최근 몇 주간 TSMC 측에 화웨이용 스마트폰·AI 칩 제조에 관여했는지 문의했다고 보도했다.
아직 조사는 초기 단계이며, 상무부가 자료를 확보하고 결론을 내리는 데 얼마나 걸릴지 등은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미 상무부와 화웨이 측은 디인포메이션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고, TSMC 측은 수출통제를 포함한 모든 관련 법률·규정 준수에 전념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 2020년 국가안보 우려를 이유로 화웨이가 미국산 장비를 이용해 만들어진 반도체를 구매하지 못하도록 했다. 또 미 당국은 화웨이가 미 상무부의 승인 없이 미국 기술을 이용해 칩을 만드는 것도 막고 있다.
한편 TSMC는 이날 뉴욕증시에서 전거래일보다 9.79% 오른 205.84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총도 1조 680억달러로 집계되면서 엔비디아에 이어 두번째로 시총 1조달러를 돌파한 반도체 기업이 됐다. TSMC가 4분기 전망도 상향 조정하면서 미국 증시에서는 반도체주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