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가자전쟁 등과 관련해 "국익에 따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날 성명을 통해 "네타냐후 총리는 그간 공개적으로 말한 내용을 되풀이했다"며 "이스라엘은 미국 행정부가 제기한 문제들을 고려하지만 결국 국익에 기초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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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17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수장 야히야 신와르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뒤 가자지구 종전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에서 "정치적 해결을 위한 기회가 왔다"고 했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전쟁을 끝낼 기회가 왔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그동안 하마스와의 휴전을 압박하고 확전을 반대한 바이든 대통령과 갈등을 빚어왔다. 이와 관련,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펜실베이니아주 래트로브 유세에서 "비비(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별칭)가 오늘 나에게 전화해 '믿기지 않는 일이 일어났다'라고 말했다"며 "그가 바이든의 조언을 들었다면 이스라엘은 지금과 같은 위치에 있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 보복 등을 논의하기 위해 이날 오후 안보내각을 소집했다. 앞서 이날 이스라엘의 보복 시나리오가 담긴 미국의 기밀문서가 온라인을 통해 유출됐다고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가 보도했다. 해당 문서에는 이란의 공격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스라엘의 공대지 미사일 훈련 등에 대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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