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캠페인 전면에 나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내달 5일(현지시간) 진행되는 미국 대통령 선거일까지 총기옹호 서명자 등을 매일 1명씩 추첨해 100만 달러(약 13억7000만 원)를 지급하겠다고 공언했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해리스버그 선거 유세에서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이 이 청원에 서명하길 원하기 때문에 여러분을 위한 깜짝 선물을 준비했다”며 대선일까지 매일, 서명자 중 무작위로 선정된 사람에게 100만 달러를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머스크가 언급한 청원은 수정헌법 1조(표현의 자유)와 2조(총기 소지 권리 보장)에 대한 지지를 서약하는 내용이다. 머스크는 실제로 이날 유세 행사장에서 청원 서명자 중 선정한 1명에게 100만 달러를 지급했다.
그간 머스크는 펜실베이니아를 비롯한 경합주 7곳에서 이 청원 동참에 권유한 사람에게 서명자 1명 당 47달러(약 6만3000원)를 지급, 이번 주 펜실베이니아에 대해선 그 보상금을 100달러(약 13만7000원)로 올렸다. 이어 이날 대규모 현금 지급을 추가로 약속하며 청원 참여 ‘인센티브’를 더욱 확대한 것이다.
머스크가 청원 참여 독려에 열을 올리는 배경에는 초박빙 판세 속에 경합주 유권자들의 정보를 파악해 이를 선거운동에 활용하려는 목적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보수 의제 지지자들을 식별하고, 그들을 트럼프 지지로 연결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미국 연방법상 매표 행위는 범죄로 규정돼 있지만 청원 서명자 또는 서명 권유자에게 돈을 지급하는 것은 불법이 아니다.
머스크는 이날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맹비난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두 번의 암살 시도는 그가 기득권을 뒤흔드는 사람이란 점을 증명한다며 그래서 아무도 해리스 부통령을 죽이려 하지 않는 것 같다고 비꼬았다.
과거 민주당을 지지한 것으로 알려진 머스크는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공개 선언한 뒤 그를 위한 선거운동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머스크는 지난 9월까지 3달 동안 아메리카 팩(PAC)에 7500만 달러(약 1027억 원)를 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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