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를 향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헤즈볼라 자금줄을 차단하기 위해 금융기관에 대한 집중 공격에 나섰다.
20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헤즈볼라를 지원하는 은행과 기타 금융 인프라를 표적으로 삼을 것이라며 인근 주민들에게 대피하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군 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 "헤즈볼라의 테러 활동 자금원이 된 장소 근처에 위치한 사람은 누구든지 즉시 이 장소들로부터 멀리 이동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관련기사
발표 직후 이스라엘은 수도 베이루드 남부 다히예 지역 등에 대규모 공습을 벌였다. 레바논 국영 NNA 통신은 레바논 동부 베카 계곡에 있는 알 카르드 알 하산 은행이 공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알 카르드 알 하산이 서방의 제재를 피해 헤즈볼라에 자금을 대고 있다고 지목해왔다. 레바논 전역에 30개 이상의 지부를 둔 알 카르드 알 하산의 지부의 절반은 베이루트와 인근 인구밀집 지역에 자리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란이 민간기관, 협회, 국제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를 통해 헤즈볼라의 테러활동에 자금을 대는 방법을 밝혀내겠다는 계획이다. 이스라엘 고위 정보 당국자는 "이번 공격의 목적은 전쟁기간 뿐만 아니라 전쟁 후에도 헤즈볼라의 경제 기능을 재건하고 재무장할 수 있는 능력을 붕괴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는 별도로 이스라엘군은 이날 헤즈볼라 정보 본부의 지휘센터와 베이루트의 지하 무기 작업장에 대한 공습을 감행했다. 이 과정에서 헤즈볼라 사령관 3명이 사망했다고 이스라엘군은 전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